베트남에서도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이자 미국의 제재를 받는 화웨이테크놀로지가 퇴출된다.
베트남 최대 통신업체인 베트남군대통신그룹(베트텔)이 차세대 이동통신망이 5G 인프라 정비에서 화웨이를 배제한다는 방침을 굳혔다고 5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베트텔은 핀란드 노키아나 스웨덴 에릭슨 장비를 쓸 방침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베트텔 측은 “화웨이가 안전하지 않다는 증거가 미국 등에서 발견되고 있다”며 “우리는 더 안전한 장비를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안보 위협을 이유로 화웨이를 5G 통신망에서 제외할 것을 동맹국 등에 호소하고 있다. 베트텔은 “이번 결정은 화웨이의 기술적인 문제에서 비롯됐다”며 “이는 우리가 스스로 내린 것”이라고 미국의 의도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베트남 2위 통신업체인 비나폰은 노키아, 3위 모비폰은 우리나라 삼성전자와 각각 5G 분야에서 이미 제휴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공식적으로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베트텔처럼 5G에서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베트남은 중국과 활발하게 교역하고 있지만 미국과는 안보협력 관계에 있다. 베트남과 중국 모두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로 다투고 있어 국민 사이에서 ‘반중(反中)’ 의식이 강하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아울러 통신 대기업 3사 모두 국영이어서 정부 의향에 좌우되기 쉽다. 이에 베트텔 결정도 미국을 배려한 것일 수 있다고 외교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여전히 동남아시아에서 많은 국가가 화웨이와 5G 부문에서 손을 잡고 있다. 캄보디아 최대 통신사인 스마트악시아타도 화웨이 장비를 채용, 연내 5G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