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과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은 사흘째 동반 하락해 한달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10월 미중 무역협상 재개 등 소식에 위험선호 현상이 확산하면서 장초반부터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만, 주말을 앞두고 있는데다 주말사이 미국 비농업고용지표 발표와 제롬 파월 미 연준(Fed) 의장 연설, 홍콩시위가 예정돼 있어 관망 분위기가 짙었다.
수급상으로는 역외에서는 차익실현 내지 롱스탑성 셀 물량이 나온 반면, 국내 기관들은 결제물량이 많았다. 오후장 후반 독일 지표 부진에 낙폭을 줄이기도 했다. 독일 7월 산업생산은 전월대비 0.6% 하락해 예상치 0.1% 상승을 크게 밑돌았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주말 이벤트를 앞둬 거의 변동성이 없는 장이었다고 전했다. 이벤트 결과에 따라 원·달러가 1180원대로 떨어질수도 있고, 다시 1200원대 올라설 수도 있다고 봤다.
100엔당 원화환율은 8.56원(0.76%) 떨어진 1118.55원을 기록했다. 이 또한 전달 1일 1080.92원 이후 최저치다.
역외환율도 사흘째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96.8/1197.2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2.15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전날과 비교해서는 거의 변동성이 없는 장이었다. 파월 의장 연설과 주말 홍콩 시위를 앞두고 쉬어가는 장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파월 의장이 인하 시그널을 주고 주말 홍콩 시위가 무난하게 마무리된다면 원·달러는 1180원대까지 떨어질 수 있을 것이다. 반면 인하 시그널이 없고, 홍콩 시위가 확대된다면 중국 개입가능성도 커 불확실성은 오히려 확산할 수 있다. 이 경우 원·달러는 다시 1200원대 오를 수도 있겠다”고 전망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장막판 독일지표 부진에 낙폭을 줄이며 1198원대로 올라서기도 했다. 다만 역외 셀물량이 지속되면서 다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국내기관들에서는 결제수요가 우위였다”며 “오늘밤 미국 고용지표 발표 등 이슈가 있다. 이를 지켜봐야 향후 방향성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현재 역외에서는 위안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이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1190원대에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후 4시10분 현재 달러·엔은 0.07엔(0.07%) 하락한 106.97엔을, 유로·달러는 전날과 같은 1.1042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185위안(0.25%) 내린 7.1252위안을 기록 중이다.
코스피도 사흘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날 2000선을 회복했던 코스피는 4.38포인트(0.22%) 올라 2009.13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