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아진 증권사 채용문…상위 10개사 합쳐 300명대 그쳐

입력 2019-09-08 12:22 수정 2019-09-08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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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회사 채용문이 지난해보다 좁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게티이미지뱅크)
▲증권회사 채용문이 지난해보다 좁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게티이미지뱅크)

다수 증권사가 하반기 채용 규모를 줄이거나 계획을 미루는 등 채용문이 좁아지고 있다. 증시 침체 등 영업환경이 악화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기자본 상위 10대 증권사의 하반기 공채 인원이 모두 합쳐 300명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8월 중순부터 하반기 신입 및 경력 사원 채용 절차에 돌입, 현재 면접 등 전형을 진행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의 연간 채용 인원은 총 200명가량으로 지난해(250명)와 비교하면 크게 줄었다.

회사 측은 구체적인 채용 규모를 밝히지 않았지만 이번 하반기 공채 선발 인원은 60여 명에 그칠 것으로 알려졌다. 상반기 110여 명을 뽑은 데다 입사를 기다리고 있는 인원도 30여 명 남아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도 이달 5일부터 하반기 신입사원 선발 절차에 들어갔다. 지난해 70여 명을 채용했던 이곳은 올해도 비슷한 규모의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 회사 측은 “지점영업(PB)ㆍ기업금융(IB)ㆍ리서치ㆍ운용 부문으로 나눠 두 자릿수 인원을 채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23일까지 원서 접수를 받으며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할 예정이다. 규모는 작년과 비슷한 100여 명으로 알려졌다. 특히 모회사인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부회장과 정일문 사장이 일부 대학 채용설명회에 직접 참석한다.

KB증권은 지난 2일 원서접수를 시작으로 신입사원 채용 절차에 돌입했다. 오는 16일 접수를 마감한 후 1ㆍ2차 면접을 거쳐 11월 중순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지난해 하반기 47명을 뽑았지만 올해는 이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채용 인원은 두 자릿수”라면서도 “구체적인 규모는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대신증권은 2일부터 하반기 채용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두 자릿수 규모로 선발할 예정이다. 상반기에 60명을 채용해 하반기 채용 인원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교보증권은 올해 하반기 공채 규모를 15명 안팎으로 계획하고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에 채용 공고를 낼 계획이다.

또 키움증권은 매년 하반기 10여 명을 뽑아온 만큼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채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하이투자증권은 하반기 채용연계형 인턴 10명을 채용키로 했다. 원서 접수는 17일까지다.

반면 채용 계획이 정해지지 않거나 계획조차 없는 증권사도 많다. NH투자증권은 농협과 공동으로 상ㆍ하반기 채용을 진행하는데, 아직 하반기 채용 일정과 인원 등 구체적 계획이 나오지 않은 상태다.

하나금융투자, 유안타증권, 신영증권, IBK투자증권, SK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도 모두 하반기 채용 계획을 아직 정하지 않았다. 메리츠종금증권의 경우 인력 수요가 있을 때 수시로 채용하기 때문에 하반기 공채를 따로 진행하지 않는다.

또 한화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은 상반기에 채용을 진행해 하반기에는 따로 공채를 진행하지 않을 예정이다.

증권사들이 다소 소극적인 하반기 채용 계획을 발표하는 데는 증시 및 경기 침체로 인한 영업 환경악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올 7월부터 증시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며 자산운용 수익이나 주식거래 수수료 수익 등이 부진하단 것이다. 또 투자은행(IB) 부문도 한동안 급성장했지만 대외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투자가 위축돼 업황이 좋지 않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다들 내놓고 말하지는 못하지만 아무래도 지금 업계 사정이 채용을 늘리기는 어려운 분위기 아니겠느냐”며 “영업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고용 비용을 과감하게 늘리기는 어렵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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