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 전기차 녹슨 심장, ESS로 새생명…축구장서 다시 뛴다

입력 2019-09-0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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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19-09-08 17:3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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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치가 곤란한 ‘애물단지’로 여겨졌던 폐배터리의 변신이 시작됐다. 성능이 떨어져 창고에 쌓여있던 폐배터리가 전기를 저장해 놓을 수 있는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재탄생해 전기차 충전시설부터 경기장의 조명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용되고 있다.

폐배터리의 재활용이 가시적으로 성과를 드러내고 있는 분야는 ESS다. 국내에서는 서울시가 가장 먼저 폐배터리와 태양광발전을 결합해 만든 전기차 충전 시설인 ‘솔라스테이션’을 설치했다. 태양광패널을 통해 생산한 전기를 폐배터리로 만든 ESS에 저장해 다시 전기차를 충전하는 방식이다.

유럽에서는 축구장 조명에 폐배터리를 적용하는 데 관심이 높다. 네덜란드에서는 프로축구팀 AFC아약스의 홈구장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가 닛산의 전기차 ‘리프’에서 나온 폐배터리로 ESS를 만들어 경기장 조명으로 활용한다. 향후 폐배터리로 만든 조명이 적용된 축구장은 추가 설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ESS는 향후에도 폐배터리 활용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오는 2025년 폐배터리 중 3분의 1가량인 10GWh가 ESS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4인 가구 기준으로 2만8000가구가 한 달동안 사용할 수 있거나 64kHW의 전기차 15만5000대를 충전할 수 있는 양이다.

이에 따라 기업들 역시 폐배터리를 ESS로 활용하는 방안에 주목하고 있다. 독일 등 일부 국가에서는 폐배터리 회수에 대한 의무를 제조 또는 수입업체가 지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자체적으로 폐배터리 활용하는 방법을 모색하면서 ESS 사업을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완성차 업체는 폐배터리 재활용으로 전기차 원가의 40%를 넘게 차지하는 전기차 생산원가를 낮출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까지 폐배터리 재활용을 목표로 핀란드의 종합 에너지 솔루션 기업인 바르질라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폭스바겐의 경우 자체적으로 이동식 에너지 저장장치를 생산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연간 배터리 3000개에 해당하는 용량인 약 1200톤의 배터리를 재활용할 예정이다. 닛산은 원전사고가 있었던 후쿠시마 나미에시(市)에 폐배터리를 재활용해 개발한 ESS를 설치했다.

이 같은 완성차 업체의 재활용 사업이 높은 상업성을 보여준다면 전기차 시장의 헤게모니 역시 바뀔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배터리 시장은 2차전지 업체들이 주도권을 가지고 있지만, 최근 완성차 업체들도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배터리 사업에 눈독을 들이며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라면서 “폐배터리 활용 사업의 시장성이 높아진다면 배터리 업계의 경쟁구도가 완전히 바뀔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배터리 업체들 역시 폐배터리를 재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

고 있다. LG화학은 호주 폐배터리처리 업체와 협력해 이를 활용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 삼성SDI는 폐배터리를 재활용 또는 재사용하는 방식의 사업 모델을 검토 중이며, SK이노베이션은 독자기술로 폐배터리를 활용하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재사용하지 못하는 폐배터리는 재활용할 수 있다. 최근 리튬이온 배터리에 들어가는 희귀금속의 가격이 치솟자 폐배터리에서 코발트, 니켈 등을 캐내는 ‘도시광산’ 사업이 전 세계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폐배터리를 수집해 방전시킨 뒤 파쇄, 분쇄 작업을 커진 뒤 특수 용액을 붓고 처리 공정을 거치면 코발트, 니켈, 리튬 등 배터리의 핵심 소재가 다시 추출된다.

한편 우리나라의 경우 업계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제도적 보완이 우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라 보조금을 지원받은 전기차 폐차 때 폐배터리를 지방자치단체장에게 반납하게 돼 있지만 회수 및 관리에 대한 가이드라인 외에 처리 방법에 대한 법령과 제도가 없기 때문이다.

2차 전지 업계 관계자는 “기업도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처리방법에 대한 체계가 잡히지 않은 만큼 정부도 대책 마련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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