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은 나흘만에 강세(국고채 3년물 기준)를 기록했다. 주말사이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다소 부진했던데다, 중국의 지준율 인하, 제롬 파월 미국 연준(Fed) 의장의 9월 금리인하 시사 등이 영향을 미쳤다. 장후반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재정정책과 통화정책간 폴리시믹스를 언급한 것도 장지지에 영향을 줬다.
반면 개인이 국채선물 시장에서 대량매도에 나섬에 따라 추가 강세를 저지했다. 특히 10선시장에서는 2000계약 가량 순매도하며 1년1개월만에 일별 최대 순매도를 기록했다.
전반적인 분위기는 롤오버장이었다. 국채선물 월물교체가 다음주로 다가온데다 추석 연휴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과 개인이 롤오버를 본격화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이번주 영업일이 짧은데다 롤오버까지 맞물려있다며 캐리수요와 롤오버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대외변수에 따라 등락하겠지만 상하모두 제한될 것으로 봤다.
반면, 국고10년 물가채는 0.4bp 상승한 0.694%에 거래를 마쳤다. 사흘 연속 하락했던 CD91일물 금리는 전장과 같은 1.54%를 유지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1.50%)와 국고채간 금리역전 현상은 여전했다. 3년물과는 마이너스(-)26.5bp, 10년물과는 -14.7bp를 보였다. 10-3년간 스프레드는 0.2bp 확대된 11.8bp를 기록했다.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3.2bp 떨어진 65.9bp를 보였다. 2일 70.5bp를 기록한 이후 5거래일째 내렸다.
9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6틱 오른 110.90을 기록했다. 장중 고점은 110.94, 저점은 110.86으로 장중변동폭은 8틱에 그쳤다. 미결제는 34만2980계약을, 거래량은 7만8582계약을 보였다.
원월물인 12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10틱 상승한 111.11에 거래를 마쳤다. 미결제는 4만9730계약, 거래량은 8202계약이었다. 근월물과 원월물간 합산 회전율은 0.37회를 보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은행과 금융투자가 각각 1742계약과 1716계약을 순매수했다. 투신도 922계약을 순매수해 6거래일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9월3일부터 13일까지 기록한 9거래일연속 순매수 이후 1년만에 최장 순매수다.
반면 외국인은 2478계약 순매도하며 나흘째 매도를 이어갔다. 개인도 2097계약을 순매도해 지난달 29일 5209계약 순매도 이후 일별 최대 순매도를 기록했다. 전장인 6일에는 3516계약을 순매수하기도 했었다.
원월물인 12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33틱 오른 134.09에 거래를 마쳤다. 미결제는 1만1205계약, 거래량은 1976계약이었다. 합산 회전율은 0.49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개인이 1939계약을 순매도했다. 이는 작년 8월13일 3428계약 순매도 이후 일별 최대 순매도 기록이다. 외국인도 656계약을 순매도해 사흘째 매도에 나섰다. 반면 금융투자는 1330계약 순매수로 대응했다.
외국인의 선물 누적순매수 포지션 추정치는 3선의 경우 18만7622계약으로 4월26일 18만7503계약 이후 4개월여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10선의 경우 7만1805계약으로 지난달 20일 7만1120계약 이후 가장 적었다.
현선물 이론가의 경우 근월물 3선은 저평 2틱을, 10선은 저평 6틱을 각각 기록했다. 원월물 3선과 10선은 각각 고평 6틱씩을 보였다.
그는 이어 “추석연휴를 앞두고 롤오버가 본격화하는 상황이다. 롤오버 흐름을 지켜봐야할 때”라고 평가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딜러는 “지난주말 미국 고용지표 부진과 중국 지준율 인하로 강세 출발한 가운데 홍남기 부총리의 폴리시믹스 발언도 강세 유지에 힘을 보탰다”며 “이번주는 추석연휴를 앞두고 있다. 국고채 입찰 이슈가 없는 짧은 영업일로 인해 캐리수요와 선물 롤오버 등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대외변수에 연동하겠지만 상하방 모두 제한되는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