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TALK] 추석 맞아 챙겨봐야 할 부모님 건강 체크리스트

입력 2019-09-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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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플란트를 심었다면 ‘치아 건강’ㆍ정기적인 안과 검사 놓쳤다면 ‘노인성 안질환’

추석 연휴를 맞아 평소 자주 만나지 못했던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이면 부모님의 건강을 걱정하는 자녀들이 많다. 부모님의 건강을 위해 영양제나 건강식품을 선물하는 이들이 많지만 이보다도 실제 건강을 꼼꼼하게 체크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추석 명절을 맞아 빼놓지 말고 체크해보면 좋을 검사들에 대해 알아본다.

◇ 임플란트 심었다면 ‘치아 건강’ 살펴야 = 고령층 부모님의 경우 자연치아가 빠져 틀니나 임플란트를 식립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임플란트는 심었다고 끝난 것이 아니다.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다시 빼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철저히 관리하지 않으면 구강 전체가 시술 전보다 더 나빠지기도 한다.

임플란트 주변은 자연치아보다 취약하다. 자연 치아는 염증이 생기면 신경을 통해 시리거나 쑤시는 증상을 느끼게 되는데, 임플란트는 신경이 없어 잇몸과 임플란트 뿌리까지 세균이 침입해 염증을 일으키기 전까지 이상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또한 임플란트는 치주인대(턱뼈에 치아를 고정시키고, 염증을 억제하는 역할)가 없어서 염증을 유발하는 세균이 임플란트가 심어진 뼈까지 쉽게 도달할 수 있기 때문에 자연치아에 비해 염증이 쉽게 발생할 수가 있다. 이러한 여러가지 원인으로 임플란트를 철저히 관리하지 않으면 임플란트 주위염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

실제로 임플란트를 한 사람의 50%이상은 임플란트 주위염이 생긴다. 하루 3회 빠뜨리지 않고 칫솔질을 해야 하며, 치간칫솔과 치실을 써서 임플란트 주변에 치태가 끼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1~2일 이상 이를 닦을 때마다 피가 나고, 잇몸이 부어오르거나 연분홍색에서 진한 붉은색으로 변하면 임플란트 주위염일 가능성이 있다. 이상을 느끼지 않아도 3~6개월 간격으로 치과 검진을 받고 스케일링으로 치태·치석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 금연도 중요하다. 임플란트 수술 후 흡연을 하면 잇몸뼈가 임플란트에 제대로 붙지 못해 성공률이 20~30% 떨어진다. 최소한 임플란트가 자리를 잡는 기간(아랫니 3개월·윗니 6개월)에는 담배를 피우면 안 된다.

백영걸 용인동백 유디치과의원 대표원장은 “잇몸뼈가 심하게 부족한 환자도 정상에 가깝게 잇몸뼈를 만든 후 임플란트 식립이 가능할 수 있으나 한번 망가졌던 뼈는 만들어 낸 후에도 또 다시 망가질 가능성이 크므로 사후관리에 더 많이 신경 써야 한다”며 임플란트의 사후관리를 강조했다.

◇ 정기적인 안과 검사 놓쳤다면 ‘노인성 안질환’ 우려=

노인성 안질환은 발병 초기에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무엇보다 정기적인 안과 검진이 가장 중요하다. 부모님의 연세가 60대 이상이라면 평소 눈 질환이 없더라도 6개월 혹은 1년에 한 번 정도는 정기적으로 안저검사를 받아 눈 건강을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추석 명절, 부모님이 눈이 침침하거나 불편함을 호소한다면 부모님의 눈 건강을 반드시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글씨나 사물이 찌그러져 보이거나 시야의 중심이 흐려진다면 ‘황반변성’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황반은 망막 내 초점이 맺히는 중심부를 말하며 글씨를 읽거나 사물을 식별하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황반에 노폐물이 축적되고 변성이 오는질환을 나이관련 황반변성이라 하는데 발병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다가 습성 황반변성에 이르면 글씨나 사물이 찌그러져 보이거나 시야의 중심부가 갑자기 흐려 보이는 증상이 나타난다.

황반변성을 조기에 발견하면 루테인이나 항산화제 등으로 진행을 억제하는 예방 치료가 가능하지만 중증인 습성 황반변성으로 진행하면 항체 주사치료 등의 적극적인 치료를 해야만 시력을 유지할 수 있다. 황반변성의 주된 원인은 노화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노화 외에도 가족력, 흡연, 자외선 노출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강동성심병원 안과 김용대 교수는 “시력이 떨어진 후에 병원을 방문하게 되면 대부분 습성 황반변성으로 진행된 경우가 많다”며 “정기적인 안과 검진이나 암슬러 격자를 활용한 주기적인 자가 검진을 통해 초기에 증상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또 황반변성과 함께 3대 실명질환으로 알려져 있는 ‘녹내장’ 또한 대표적인 안질환이다. 안압 상승 등으로 시신경이 손상되면서 시야가 점차 좁아지는데 증세가 심해지면 실명에 이를 수도 있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녹내장은 급성과 만성으로 나뉘어지는데 만성 녹내장의 경우 초기에 증상이 거의 없다가 말기에 시야가 좁아져 불편함을 겪는 경우가 많다. 급성 녹내장은 발생률은 낮으나 급격하게 안압이 올라가며 시력감소는 물론 두통 및 구토증상을 유발하기도 한다.

강동성심병원 안과 나경익 교수는 “녹내장은 초기 자각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거의 없고 완치가 되지 않는 질환으로 정기 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미 녹내장으로 진단 받은 환자들도 더 이상의 시신경 손상을 막기 위해 꾸준한 치료를 통해 안압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직까지 녹내장을 완치할 수 있는 치료법은 없지만 기본적으로 안압을 떨어뜨리는 약물치료가 일반적이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 레이저 치료나 수술을 통해 안압을 조절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고혈압, 당뇨 등 일반적으로 알려진 녹내장 위험 인자 외에도 가족력, 고도근시 등도 녹내장의 위험 인자로 인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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