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채로 빚 갚던 대한상선, 선박 매매로 방향 전환

입력 2019-09-10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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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채 발행을 통해 차입금을 갚아오던 대한상선이 하반기 들어 선박 매매로 진로를 틀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한상선은 전날 ‘SM NEW YORK’ 등 컨테이너 선박 3척의 양도를 결정했다. 양도 금액은 1193억6020만 원으로 총자산 대비 15%에 달하는 규모다.

양도 기준일은 11월 15일로, 양도금의 10%인 119억여 원을 제외한 잔금은 선박이 인도되는 시점에 치러질 예정이다.

대한상선은 반기 기준 차입금이 5229억5074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355.47%에 유동비율은 65.86%로, 늘어난 부채에 따른 재무 부담이 상당하다.

이에 대한상선은 올 들어 상반기에만 세 차례에 걸쳐 총 350억 원 규모의 사모채를 발행했다. 모두 1년 만기의 단기물이며, 이자율이 6% 이상으로 높은 수준이다. 앞서 지난해에도 세 번의 단기 사모채 발행으로 170억 원을 조달한 바 있다. 이 역시 기본 6%대의 이자율이었다.

그 결과 올해 이자비용은 126억89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30% 늘었다. 반면 실적 부진 속에 영업이익이 감소하면서 이자보상배율은 2017년 2.9에서 올해 1.4까지 떨어졌다.

회사의 상반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0.97% 감소한 1639억1867만 원, 영업이익은 17.02% 감소한 173억5459만 원이다. 당기순이익 역시 36억2944만 원으로 24.05% 감소했다.

회사가 고리로 사채를 조달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이 같은 실적 부진 및 재무 환경 악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올해 발행한 사채들 모두 대한해운 등으로부터 지급 및 지급보충 보증을 받아 조달할 수 있었다. 자체 신용으로는 조달이 쉽지 않은 형편이다.

다만 하반기 들어 사채 발행이 아닌 선박 양도를 통해 자금을 조달함으로써 차입에 대한 부담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이번 결정에 대해 “선대 운항 효율성 제고를 위한 선대 재편이 목적”이라며 “차입금 상환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한상선은 SM그룹 계열사로 현재 대한해운이 최대주주(지분율 72.32%)다. 2017년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해운업 불황으로 부진했다. 업계는 벌크선의 성수기와 함께 수급 개선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하반기 업황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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