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가전박람회 IFA 2019가 11일(현지시간) 엿새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폐막한다.
화두는 5G(5세대 이동통신)와 8K TV, AI(인공지능)ㆍIoT(사물인터넷)이다.
특히 5G 분야에서 중국의 기술력은 상당한 수준까지 올라왔다. 8K TV, AIㆍIoT 분야에서는 삼성, LG가 여전히 우위에 있지만, 경쟁업체들의 경쟁력이 향상된 만큼 안심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 세계 첫 5G 통합칩…중국 굴기 = 올해 IFA에선 6일(현지시간) 개막되자마자 5G란 단어가 화두에 올랐다.
리처드 위 화웨이 CEO가 행사 기조연설에서 세계 최초로 7나노 EUV(극자외선) 공정을 적용한 5G 통합칩 ‘기린 990 5G’를 공개한 데 따른 영향이다.
리처드 CEO는 “퀄컴과 삼성전자는 4G SoC(시스템온칩)와 5G 모뎀을 함께 쓴다”며 “삼성전자가 며칠 전 5G 통합칩을 발표했지만 언제 스마트폰에 적용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화웨이는 이날 스마트폰 신제품 메이트30에 기린 990 5G가 적용된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5G 굴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할 5G 제품을 선보인 것이다.
특히 하이센스는 내년 출시 예정인 5G 테스트폰을 선보였다.
이에 맞서 삼성전자는 세계 첫 폴더블폰인 갤럭시 폴드 5G와 자사 첫 5G 보급형 제품인 갤럭시A90 5G를 전시했다. LG전자 또한 5G폰인 LG V50S 씽큐를 공개했다.
◇ 8K TV 경쟁 본격화…삼성ㆍLG 신경전 = IFA에 참가한 TV 업체들은 전시장에 각양각색의 8K TV를 공개했다.
8K TV는 7680×4320 화소의 해상도를 구현할 수 있는 초고선명 텔레비전이다.
8K TV 시장을 이끄는 삼성전자는 IFA 기간 Q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 8K TV 55형에서 98형까지 전 라인업을 전시했다.
올해 7월 제품을 출시하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LG전자는 88형 8K 올레드(OLEDㆍ유기발광다이오드) TV와 LCD(액정표시장치) TV인 나노셀 8K TV를 선보였다.
TCL, 하이센스, 콩가 등 중국 업체들 또한 8K TV를 전시했다. 2017년 세계 최초로 8K TV를 출시한 일본 샤프는 120형 8K LCD TV를 공개했다.
8K TV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업체 간의 신경전도 더욱 날카로워졌다. 특히 LG전자는 전시관에 자사의 나노셀 8K TV와 삼성의 QLED 8K TV를 비교 전시했다.
나노셀 8K TV엔 화질 선명도 ‘90%’라는 표시를 한 반면, 삼성 QLED TV엔 12%라고 적시했다.
LG전자의 문제 제기에 대해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1등 업체를 따라가기 위해 헐뜯는 것은 기본이다”라고 맞대응했다.
◇ 삼성ㆍLG 새로운 AIㆍIoT 전략 제시 = 올해 행사에서 업체들은 고객에게 편리한 삶을 제공하는 AI·IoT(사물인터넷) 플랫폼 전략도 공개했다.
김현석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부문장은 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까지 IoT앱 스마트 싱스를 기반으로 기기 간 연동에 초점을 뒀다면 내년에는 스마트싱스 플랫폼에 다양한 생활 케어 서비스를 연동하겠다”고 밝혔다.
LG전자는 LG의 인공지능 가전 및 서비스를 일컫는 LG 씽큐(ThinQ) 범위를 IoT 제품까지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새로운 씽큐를 통해 고객은 제품의 무선 통신 기능을 이용해 원격으로 클라우드 기반의 인공지능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해외 업체들도 AIㆍIoT 기술 경쟁에 뛰어들었다. 독일의 가전업체 지멘스는 AI(인공지능) 스피커를 통해 자사의 세탁기가 작동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공간을 꾸몄다.
보쉬는 음성 명령을 통해 기기를 켜는 등 부스에서 베타버전의 홈 IoT 애플리케이션으로 가전들이 연동되는 모습을 시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