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짝 펼쳐진 접는 폰 시대…‘갤럭시 폴드’ 대항 폴더블폰은?

입력 2019-09-1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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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 폴드/연합뉴스
▲삼성 갤럭시 폴드/연합뉴스

스마트폰은 패블릿(Phablet·폰과 태블릿의 합성어)을 넘어 접는 단계로 진화하면서 그야말로 초(超)대화면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Galaxy Fold)’는 새로운 폼팩터 시장의 선두에 있다.

갤럭시 폴드는 올해 2월 공개된 뒤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비슷한 디자인의 비슷한 기능, 비슷한 카메라를 장착한 스마트폰이 대량으로 쏟아지면서 소비자들은 새로운 혁신 디자인과 기능에 목말라 했다. 갤럭시 폴드는 새로운 테크놀로지에 대한 소비자의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새로운 폼 팩터로 떠올랐다.

폴더블 폰은 확장된 사용성을 제공하지만, 접었을 때는 한 손으로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어 태블릿과 스마트폰의 경험을 모두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누가 먼저 폴더블폰을 선보일 것인가는 스마트폰 제조업계의 큰 관심사였다.

▲중국기업 로욜이 선보인 폴더블 폰 '플렉스파이' 권태성 기자 tskwon@
▲중국기업 로욜이 선보인 폴더블 폰 '플렉스파이' 권태성 기자 tskwon@

가장 먼저 폴더블 폰을 공개한 건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로욜이었다. 로욜은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IT 전시회 ‘CES 2019’에서 폴더블 폰 ‘플렉스파이’(FlexPai)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디스플레이가 바깥쪽으로 접히는 아웃폴딩 방식이다.

펼쳤을 때 화면 크기는 7.8인치이며, 접으면 390X1440픽셀, 펼치면 풀HD보다 조금 더 넓은 1920X1440픽셀의 화면이 나온다. 플렉스파이는 아몰레드(AMOLED·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퀄컴의 스냅드래곤 CPU와 구글 안드로이드 9.0을 각각 적용하고 2000만 화소 후면·1600만 화소 전면 카메라를 장착했다.

아쉬운 점은 디자인이다. 스마트폰을 접어도 완전히 화면이 맞붙는 형태로 접히는 것이 아니라 두툼한 남성 반지갑처럼 접히는 부분에 간격이 생겼다.

▲화웨이의 폴더블 폰인 메이트X(사진=화웨이)
▲화웨이의 폴더블 폰인 메이트X(사진=화웨이)

업계가 삼성전자 다음으로 가장 주목하는 폴더블 폰 제작 업체는 화웨이다. 화웨이의 폴더블 폰 ‘메이트X’는 2월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공개됐다.

화웨이는 글로벌 1위를 향한 야심을 드러내며, 지난해 11월 세계 최초로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하겠다고 선언했다. 메이트X는 6월 중 중국에서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일정을 연기한 이후 현재까지 출시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그만큼 완성도 높은 폴더블 폰을 만드는 데 어려움이 따르는 것으로 풀이된다.

메이트X는 화면을 안으로 접는 갤럭시 폴드와 달리 대화면을 밖에 두고 접는 아웃폴딩 제품이다. 펼치면 8인치, 접으면 앞·뒤 각각 6.6인치, 6.4인치 화면을 사용할 수 있다. 아웃폴딩 방식이라 다만 디스플레이가 스크래치에 취약하다는 우려가 있는데, 이 같은 단점을 화웨이가 어떻게 극복했을지가 관심사다.

▲TCL이 IFA 2019에서 전시한 ‘폴더블 태블릿 디스플레이 콘셉트’.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와 모양이 유사하다.   (한영대 yeongdai@)
▲TCL이 IFA 2019에서 전시한 ‘폴더블 태블릿 디스플레이 콘셉트’.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와 모양이 유사하다. (한영대 yeongdai@)

중국 가전기업 TCL은 갤럭시폴드를 닮은 ‘인폴딩’ 방식의 폴더블 콘셉트 폰을 IFA에서 선보였다. 특히 접히는 뒷면, 이중 힌지 디자인이 갤럭시 폴드와 흡사하다. 실제 제품을 본 관람객들은 갤럭시 폴드와 TCL의 제품을 비교하며, TCL이 이 제품을 더 발전시키지 않는다면 팔리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폴더블 폰은 실제 양산에 들어가 소비자 손에 들어가기에는 아직 기술적 완성도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 만 번 접었다가 펼쳐도 디스플레이와 기기 작동에 문제가 없어야 하고, 펼치고 접었을 때 사용자 경험이 끊기지 않게 연속성을 가지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완성도를 높이기는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중국 기업들이 폴더블 폰이 접혔다 펼쳐지는 모습만 재연한 콘셉트에 머물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중국 기업인 샤오미도 폴더블 폰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샤오미의 듀얼 폴더블 폰은 아웃 폴딩 방식으로 양쪽 화면이 대칭적으로 뒤쪽으로 접히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제품의 이름도 샤오미 듀얼 플렉스(Xiaomi Dual Flex)와 샤오미 믹스 플렉스(Xiaomi MIX Flex) 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포는 중국의 웨이보를 통해 자사 폴더블 폰의 프로토타입을 공개했다. 오포가 준비하고 있는 폴더블 폰은 화웨이의 폰과 비슷하다. 화면이 바깥쪽으로 접히는 아웃 폴딩 방식이고 한쪽에 카메라와 플래시 등이 장착된 바 형태의 손잡이가 있다.

▲7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19’에서 삼성전자 전시장을 방문한 관람객들이 ‘갤럭시 폴드 5G’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7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19’에서 삼성전자 전시장을 방문한 관람객들이 ‘갤럭시 폴드 5G’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모토로라는 올해 과거 피처폰의 역작인 레이저(RAZR) 모델을 폴더블 스마트폰으로 부활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올해 1월 미국 특허청에 모토로라가 신청한 도면을 근거로 올해 안에 레이저 폰 형태의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애플, 소니, LG전자는 올해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 계획이 당분간 없다. 애플은 2020년 또는 2021년 폴더블 폰을 내놓을 것으로 보이고, 소니와 LG전자도 폴더블 폰 시장이 무르익으면, 본격적인 제품 출시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약 180만 대의 폴더블 스마트폰이 출하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의 시장 진입이 예상되는 2021년을 기점으로 폴더블 시장은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이며, 이후 제품 가격 인하와 새로운 폼 팩터에 맞춘 콘텐츠의 확산에 따라 2023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약 4500만 대의 폴더블 스마트폰이 출하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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