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과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은 한달 10일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특히 원·엔 환율은 6거래일연속 하락했다.
장중엔 수급장이 펼쳐지며 별다른 방향성을 잡지 못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있는데다, 연휴사이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결정회의가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대기모드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내주 미국 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도 주요 관심사라고 지적했다. 다만 내일밤 예정돼 있는 ECB 금리결정이 일단 환율방향성을 좌우할 것으로 봤다. 최근 급락에 따른 매수세 유입 가능성도 있어 하단은 지지될 것으로 봤다. 반면 ECB가 비둘기파(통화완화)적 결정을 내릴 경우 원·달러는 되레 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다음주 원·달러는 1180원대에서 1200원 내지 1205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이란 전망이다.
1191.9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중 1193.4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장중 변동폭은 4.9원에 그쳤다.
100엔당 원화환율은 6.98원(0.63%) 떨어진 1104.67원을 기록했다. 역시 8월1일 1080.92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4일 1143.61원을 보인 이후 줄곧 내림세다.
역외환율은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90.3/1190.8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1.6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장중엔 역내 수급에 따라 움직이는 장이었다. 1190원 정도가 단기 레인지 하단일 것이라는 인식이 강해 보였다”며 “추석 연휴사이 미중 무역협상이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겠다. 다만 대단한 악재가 나오지 않는 이상 원·달러가 1200원을 넘기 어려워 보인다. 반면 최근 급락에 따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하단은 지지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추석 연휴가 지나면 원·달러는 주로 1180원대에서 거래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전반적으로 위안화에 연동하는 흐름이었다. 어느쪽으로도 방향을 쉽게 잡지 못했다. 전반적으로 1191원을 중심으로 한 레인지장이었다”며 “우리는 추석 명절연휴지만 내일밤 ECB 통화정책결정이 있는 만큼 경계감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음주 FOMC가 예정돼 있지만 일단은 ECB 결과에 따라 방향이 결정될 것 같다. 유로존 경기부양을 위해 비둘기파적 색채를 띤다면 유로화 하락과 달러화 강세, 신흥국 통화 약세를 예상한다. 이 경우 원·달러 환율도 오를 수 있는 여지가 있겠다”며 “다음주 원·달러는 1185원에서 1200원 내지 1205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오후 3시45분 현재 달러·엔은 0.51엔(0.48%) 오른 107.79엔을, 유로·달러는 0.0004달러(0.04%) 상승한 1.1043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89위안(0.12%) 하락한 7.1072위안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