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사우디 석유시설 피습에 10% 이상 폭등

입력 2019-09-16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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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다우선물지수는 100포인트 이상 빠져

사우디아라비아 주요 석유시설이 주말 새 드론 공격을 받아 생산에 큰 차질이 생긴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국제유가가 15일(현지시간) 거래를 시작하자마자 10% 이상 폭등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동부시간 기준 이날 오후 6시 50분(한국시간 16일 오전 7시 50분) 현재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10월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약 11% 폭등한 배럴당 60.69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1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약 13% 뛴 배럴당 67.81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아브카이크 원유 탈황·정제 시설과 쿠라이스 유전 등 사우디 국영 석유업체 아람코의 주요 석유시설 2곳이 전날 드론 공격을 받은 후 사우디 원유 생산량의 절반이 줄어들었다는 소식이 유가 폭등으로 이어졌다.

브렌트유는 장 초반 한때 19% 폭등한 배럴당 71.95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WTI 가격도 약 15%까지 상승했다.

밥 라이언 BCA리서치 수석 상품·에너지 투자전략가는 “이것은 가장 큰 공급 충격이다. 세계는 지금 전략 비축유에 의존하고 있다”며 “만일 생산 차질이 수일이 아니라 수주간 계속되면 시장은 뚜렷한 압박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 들어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로 유가가 비교적 약세를 보였으나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 고조로 공급차질 충격에 대한 경계심이 급속히 커졌다고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수요가 둔화하는 가운데 유가가 강한 상승세를 보이면 인플레이션을 유발하고 세계 경기회복에 커다란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다.

CNBC방송에 따르면 뉴욕증시 다우선물지수는 이날 100포인트 이상 빠져 16일 개장 시 증시가 하락세로 출발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뉴욕증시가 하락하면 상승세가 9거래일 만에 끝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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