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자동차노조 12년 만에 파업 돌입...美 GM 공장 생산 중단

입력 2019-09-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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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W·GM 협상 무산에 파업 들어가

▲지난 7월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계약 협상 테이블에 앉은 게리 존스 UAW 위원장(왼쪽 맨 앞)과 메리 바라 GM CEO(오른쪽 맨 앞)가 대화하고 있다. 디트로이트/AFP연합뉴스
▲지난 7월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계약 협상 테이블에 앉은 게리 존스 UAW 위원장(왼쪽 맨 앞)과 메리 바라 GM CEO(오른쪽 맨 앞)가 대화하고 있다. 디트로이트/AFP연합뉴스
전미자동차노조(UAW)가 12년 만에 파업에 돌입한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UAW는 이날 제너럴모터스(GM)의 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UAW와 GM이 4년 전 체결한 계약의 만료 시점인 지난 14일 자정까지 새 계약에 합의를 이루지 못한 탓이다.

이에 따라 노조 간부들은 이날 오전 디트로이트에서 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파업을 결정했다. 미국 내 GM 공장에 근무하는 UAW 소속 노동자 약 4만6000명은 이날 밤 11시 59분을 기해 파업에 들어간다.

이로써 2007년 이틀간 발생했던 파업 이후 12년 만에 UAW가 벌이는 대규모 파업이 될 전망이라고 WSJ는 평가했다.

WSJ는 그동안 노사 양측 합의의 가장 큰 난제는 오는 11월로 예정된 미국 내 4개 공장의 가동 중단과 관련됐다고 설명했다. GM은 미시간과 오하이오주의 대형 조립공장을 포함해 미국 내 4개 공장을 폐쇄할 계획이다. 노조는 이들 공장 중 일부의 운영을 재개하는 방안을 협상 테이블에 올려 놓고 조율해 왔다.

또 임금인상·의료보험·고용안정·수익 배분에서도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테리 디테스 UAW 부위원장도 전날 노조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노조와 GM 측은 수개월 간 협상을 통해 일정 부분 진전도 이뤘지만 임금·의료보험·고용안정·수익 배분 등의 문제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GM은 열심히 일하는 미국 노동자를 제쳐두고 기록적인 수익만 중시한다”며 사용자측을 압박했다.

WSJ는 노조 요구에도 불구하고 GM측이 자동차 산업 침체 시기에 비용절감에 나서고 있어 합의점을 찾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UAW 간부를 겨냥한 미 사법당국의 계속된 부패 혐의 수사도 합의 불발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지난달 28일 뇌물 수수 등 부패 혐의로 게리 존스 UAW 위원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GM에 파견된 전 UAW 간부인 마이클 그라임스도 UAW의 공급업체로부터 200만 달러(약 24억 원)의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로 기소했다.

앞서 이달 초 UAW 조합원들은 GM을 비롯해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FCA) 등 대형 완성차업체 3사와 노동계약 협상을 벌이던 중 파업에 찬성표를 던졌다. 하지만 지난 13일 UAW는 GM을 제외한 나머지 두 회사와는 노동계약을 무기한 연장하는 데 합의했다.

UAW는 GM과 포드, FCA의 미국 내 공장 근로자 15만 명을 대표하는 단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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