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LG화학-SK이노 CEO 회동…배터리 소송전 합의 실마리 찾나

입력 2019-09-16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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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모처에서 비공개 만남…양측 기존 입장만 전해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왼쪽),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오른쪽)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왼쪽),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오른쪽)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이 16일 오전 전기차 배터리 관련 소송과 관련한 회동을 가졌다. 소송이 시작된지 5개월 만에 처음으로 마주앉은 양사 최고경영자(CEO)는 각사의 입장을 밝혔을 뿐, 의미있는 결과를 도출하진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신 부회장과 김 사장은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 회동을 갖고 배터리 소송에 대한 각사 입장을 밝혔다. 이 자리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양사를 조율하는 작업을 거쳐 마련된 것이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미국에서 배터리 관련 소송을 진행 중이다. LG화학은 지난 4월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핵심 인력을 의도적으로 채용해 영업 비밀을 빼내갔다며 국제무역위원회(ITC)와 델라웨어 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맞서 SK이노베이션 역시 이달 초 특허 침해를 이유로 LG화학과 LG화학의 미국 내 자회사인 LG화학 미시간을 ITC와 연방법원에, LG전자는 연방법원에 제소했다.

이날 만남에서 양사 CEO는 이번 사안에 대한 입장을 되풀이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부회장은 이번 소송이 SK이노베이션의 부당 행위에 엄정하게 대처해 오랜 연구와 막대한 투자로 확보한 핵심기술과 지식재산권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이자 정당한 경쟁을 통한 건전한 산업 생태계 발전을 위한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을 것으로 보인다. LG화학 관계자는 “진정성 있는 대화를 나눴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LG화학의 소송에 대해 전기차와 배터리 산업 생태계 전체의 발전을 위한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하고 있는 것일 뿐이라는 기존 입장과 함께 LG화학의 특허 침해 문제를 제기하며 관련한 설명을 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기존 입장만 확인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양사 CEO의 회동이 처음인 만큼 극적인 화해는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소송에 대한 양사의 입장차가 큰 만큼 단 한 차례의 만남으로 해결되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아직 두 번째 회동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산업부가 중재에 나선 만큼 향후 양사 CEO의 만남은 추가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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