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3사(현대중공업그룹∙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중 삼성중공업만이 올해 수주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신년사에서 ‘부활 원년’을 선언했던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의 경영 성과가 가시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중공업은 현재까지 42억 달러를 수주해 수주 목표(78억 달러)의 절반 이상을 달성했다. 반면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의 올해 수주량(각각 50억 달러ㆍ30억 달러 수주)은 당초 목표치의 30% 수준에 그치고 있다.
남 사장은 약 2년 전인 2017년 말 삼성중공업 사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1983년 입사 후 선박개발 담당, 시운전팀장, 안전품질담당, 생산담당 등을 두루 맡으며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취임에 앞서 남 사장은 “생산현장에서 체득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사업 전반의 체질을 강화하고 삼성중공업의 재도약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며 체질 개선 작업을 예고했다.
이후 남 사장은 1조 4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등 회사의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진두지휘했다.
사실상 취임 첫해인 2018년 ‘내실 다지기’에 주력한 남 사장은 올해의 경우 ‘도약의 해’로 점찍었다.
남 사장은 올초 신년사에서 ‘2019 새로운 도약, 중공업 부활의 원년’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발표하며 “어느 누구와의 경쟁에서도 이길 수 있는 원가 경쟁력 확보와 수주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기술∙구매 부분에 '제조원가 경쟁력 제고'를, 연구소에는 '스마트 선박과 친환경 기술 개발'이라는 구체적 목표를 부여한 남 사장은 “계획한 목표는 반드시 달성해야 한다”며 “해양플랜트의 약속한 납기와 목표 원가를 준수하자”고 ‘원칙’과 ‘계획 이행’을 강조했다.
이 같은 자구 노력을 바탕으로 삼성중공업의 영업손실 규모는 감소하고 있다. 2017년 영업손실 5242억 원을 기록한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영업손실 4093억 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약 1200억 원 수준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2020년 매출액은 2019년 대비 14.1% 증가해 영업이익 흑자전환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일반 상선의 가격이 낮았던 시기인 2016년 하반기부터 2018년 상반기까지의 수주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반면 가격 상승 이후 신규 수주가 두드러지고 있어 중장기적인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대만 선사 에버그린은 최근 삼성중공업에 2만3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 발주를 결정했다. 이번 수주가 이뤄지면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 목표 금액의 65%를 달성하게 된다.
다만 삼성중공업 측은 에버그린으로부터의 수주에 대해 “아직까지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