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등이 코스피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국제유가는 중동 지정학 위험에 10% 이상 급등했는데, 유가 상승 원인이 수요라면 국내 수출 단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그러나 이번처럼 공급이라면 상황은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가 상승을 단가에 전가하기는 어려운데 중간재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기업이익에 부정적”이라며 “연휴기간 중 한국 주식 추종 ETF(상장지수펀드)가 2.2% 상승했으나 금일 코스피는 상대적으로 부진하다”고 짚었다.
노 연구원은 “유가 급등을 소화해낼 시간이 필요한 데 2000년 이후 국제유가가 10% 이상 급등한 차례는 열 네 차례”라며 “금융위기 당시를 제외한 나머지 다섯 차례에서 코스피 주가 조정은 미미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 국제유가 급등도 단기에 그친다면 코스피 회복 추세를 아래롤 바꿀 재료는 아닐 듯 하다”며 “코스피 방향성은 당분간 우상향”이라고 강조했다.
또 “위험자산 심리 회복은 미중 무역협상 여부가 중요한데 미중 대화 분위기는 추석 연휴 중 더 밝아진 모양새”라며 “중국은 관세 부과 품목을 줄였고 미국은 다음달 예정했던 관세율 인상 2주 지연으로 화답했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신흥국 주식시장을 향한 외국인 자금 유출은 지속 중이나 속도는 줄고 있다”며 “신흥국 펀드를 향한 자금 유입 규모는 2016년 중국 위안화 당시보다 추세에서 더 이탈해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