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올해 2번째 금리 인하 앞두고 불확실성 직면

입력 2019-09-16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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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8일 FOMC서 금리 0.25%포인트 인하 확실시…“연준 안팎서 무역전쟁 영향 과소평가 우려 고조”

▲미국 민간 비주택 고정투자 증가율 추이. 2분기 연율 마이너스(-) 0.6%. 출처 파이낸셜타임스(FT)
▲미국 민간 비주택 고정투자 증가율 추이. 2분기 연율 마이너스(-) 0.6%. 출처 파이낸셜타임스(FT)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 들어 두 번째 기준금리 인하를 앞두고 커다란 불확실성에 직면했다.

백악관이 연준에 대해 더 큰 통화정책 완화를 요구하는 가운데 연준 안팎에서 중앙은행이 무역전쟁의 불확실성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연준은 17~18일 개최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7월 말 회의와 마찬가지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그러나 FT는 연준이 무역전쟁 영향을 재평가하면 금리를 더 공격적으로 낮출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이 현 상황을 너무 낙관적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관세 향방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트윗에 따라 이리저리 바뀌고 있다. 기업 신규설비 투자 동향을 가리키는 미국의 민간 비주택 고정투자는 지난해 여름 이후 계속 둔화한 끝에 올해 2분기에 연율 마이너스(-) 0.6%로 떨어졌다.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중소 기계 제조업체 윈스턴머신의 리사 윈튼 최고경영자(CEO)는 FT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2017년 감세에 힘입어 올해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공장을 더 큰 곳으로 이전해야 되지만 무역전쟁 불확실성으로 결정을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토르스텐 슬록 도이체방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무역전쟁이 시작된 이후 미국 제조업체 근로자들의 근무시간이 줄어들고 있다”며 “불확실성이 이런 결정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제학자들은 불확실성이 경제 심리에 미치는 영향이 지출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지만 이는 중대한 실수가 될 수 있다고 FT는 거듭 강조했다.

연준 이사회는 이달 보고서에서 무역정책 불확실성이 초래할 결과를 보다 정밀하게 측정하려는 시도를 했다. 보고서 저자들은 1960년대부터 지금까지 신문기사와 기업의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나온 무역정책 관련 언급들을 추적해 실제 투자와의 상관관계를 밝혀내려 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부터 고조된 무역전쟁은 미국 기업투자를 1~2%포인트 낮출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최근 기업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투자계획 설문조사 결과와도 부합한다고 FT는 전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주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생한 드론 공격으로 세계 석유 공급량의 약 5%가 영향을 받으면서 연준이 고려해야 할 새로운 요소가 추가됐다고 지적했다.

미중 무역전쟁은 물론 중동 지정학적 위기 고조, 홍콩의 불안한 정세,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인 브렉시트까지 연준이 이번 FOMC에서 고민해야 할 걱정거리가 도처에 깔리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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