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삭발, 강한 임팩트 성공할까… 냉소적 평가 “빛 좋은 개살구”

입력 2019-09-16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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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삭발 현장이 대대적으로 공개됐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삭발식은 16일 오후 청와대 앞에서 진행됐다. 황교안 대표는 삭발을 마친 뒤 “국민들의 고통을 외면하고 있다”고 정부를 꼬집었다.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강행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발언인 것.

제1야당 대표가 직접 삭발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라 황교안의 삭발은 세간의 화제를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삭발 투쟁은 주로 노동계를 중심으로 강력한 투쟁을 독려하고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돼 왔다. 정치권에서도 국회의원들의 삭발은 몸을 바쳐 싸우겠다는 결기를 드러내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 동시에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일각에서는 삭발식 자체를 냉소적으로 바라보고 있기도 하다. 유용화 한국외대 초빙교수는 지난 5월 패스트트랙 철회를 촉구하기 위해 시작된 자유한국당의 삭발 투쟁에 “본래 삭발의 의미는 권위주의적 문제에 대해서 항거하고 저항한다는 결연한 의지의 표현인데 정치권에서는 정략적이고 당리당략적으로 이용하고 활용한다는 문제가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지난 10일 이언주 무소속 의원의 삭발에 대해 박시영 평론가는 “빛 좋은 개살구다. 주목은 끌지만 실속이 없다. 이슈가 살아있을 때는 잠시 화제의 중심에 오른다. 그렇지만 이슈가 사라지면 지역 활동하기도 어렵다”며 “기억나는 삭발 투쟁 의원이 있냐. 기억이 잘 안나지 않냐. 그만큼 임팩트가 없는 것이다. 정치인들 삭발하는 것이 시대가 바뀌었으면 투쟁 방식도 바뀌어야 하는데 옛날 그림 그대로다. 그래서 아날로그 시대의 투쟁방식이다”고 한 방송사 인터뷰를 통해 전했다.

보수 야당의 지도부의 과감한 삭발 강경 투쟁이 벌어진 현재, 조국 사태가 어떻게 흘러갈지 대중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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