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사우디發 공급 쇼크에 기록적인 폭등…WTI 14.7%↑

입력 2019-09-17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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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는 16일(현지시간) 기록적인 폭등세를 나타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8.05달러(14.7%) 폭등한 배럴당 62.9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11월물 가격은 8.80달러(14.6%) 뛴 배럴당 69.02달러를 나타냈다.

사우디아라비아 핵심 석유시설에 대한 드론 공격이 공급 쇼크를 촉발하면서 원유시장이 급격한 변동을 보였다고 미국 CNBC방송이 전했다.

WTI는 장중 최대 15.5%까지 폭등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2월 이후 거의 11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냈다. 브렌트유는 최대 19.5%까지 뛴 배럴당 71.95달러로 역대 최대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세계 최대 단일 석유시설인 사우디 아브카이크 단지와 사우디 2위 유전인 쿠라이스 유전이 14일 드론 공격을 받았다. 이에 사우디는 하루 570만 배럴에 달하는 산유량을 잃게 됐다. 이는 사우디 일일 산유량의 50%이자 세계 원유 공급의 약 5%에 달하는 막대한 양이다. 피해 규모는 이란 혁명과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을 넘어서 역대 가장 큰 것이다.

피해를 본 사우디 국영 석유업체 아람코는 이날까지 피해를 본 산유량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하루 200만 배럴 생산을 회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러나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람코가 아브카이크 생산량 대부분을 복구하는 데 수주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이란 후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은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드론에 의해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과 사우디는 공격 주체가 예멘 반군이 아닌 이란이라고 지목하고 있다. 후티 반군은 드론 10대로 공격을 가했다고 밝히고 있지만 미국 측은 드론 이외에도 순항 미사일도 동원된 것으로 보고 있다.

크리스 미드글리 S&P글로벌플래츠 글로벌 분석 대표는 “단기적으로 시장에 대한 직접적인 물리적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며 “그러나 펀드들이 쇼트(매도) 포지션을 줄이면서 시장에서 약세적인 거시경제 주기가 후퇴하고 리스크 프리미엄이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원유시장 안정을 위해 필요하다면 전략비축유를 방출하는 방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원유공급 부족 사태가 계속되면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75달러 이상으로 치솟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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