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17일 “금융시장은 9월 들어 미·중 갈등 완화 기대감이 높아지고 유럽·중국 등 주요국도 적극적 경기부양 의지를 보임에 따라, 대외 불확실성과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심리적 불안이 완화하며 안정을 되찾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김 차관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확대 거시경제 금융회의를 주재하고 이 같이 말했다. 회의에는 한국은행 부총재,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정책실장,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국제금융센터 원장이 참석했다.
김 차관은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그간 위험회피성향 강화로 과도하게 하락했던 장기금리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미 국채 10년물과 2년물 금리의 역전이 해소됐고, 주요국 증시 역시 강세를 시현하고 있다”며 “국내 금융시장에서도 코스피가 지속 상승해 2060선을 상회하고 있으며 환율도 8월에 비해 다소 안정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관측했다.
실물경제에 대해서도 “대외여건 악화 등으로 수출·투자 측면에서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으나 고용 측면에서는 3대 고용지표가 모두 크게 개선되며, 회복세가 뚜렷해지는 모습”이라며 “8월 취업자 수가 45만2000명 늘어 29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을 보인 가운데, 실업률은 3.0%로 1999년 이후 8월 기준 최저수준을 나타냈으며, 15~64세 기준 고용률은 67.0%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사우디 원유설비 드론공격 사태에 대해선 “국내 원유도입은 단기적으로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전망되며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역시 당분간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사우디산 원유는 대부분 장기계약 형태로 도입 중이고, 사우디 정부도 자체 비축유를 통해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며 “국내 정유업계 점검 결과를 보더라도 원유 선적 물량과 일정에 아직 큰 차질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향후 중동지역의 정정불안이 확대되며 상황이 장기화할 가능성에도 철저히 대비할 필요가 있는 만큼, 정부는 국내외 유가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필요 시에는 정유업계와 긴밀히 협력해 대체수입선을 조속히 확보하고, 수급상황 악화 시 정부·민간이 보유하고 있는 전략 비축유 및 재고 방출을 검토하는 등 수급안정 조치를 신속하게 추진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향후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해선 “미·중 협상과 미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 브렉시트 등 예정돼 있는 주요 이벤트들의 일정에 맞춰 컨틴전시 플랜을 선제적으로 재점검하고,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며 “투자·수출 등 실물경제의 활력을 제고하기 위한 대책들도 조속히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