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첫 발생…돼지 3950마리 살처분

입력 2019-09-17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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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없어 큰 피해 우려…전국 돼지 농가ㆍ도축장 등에 48시간 '일시이동중지'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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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처음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했다. 농가에 큰 피해가 우려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7일 경기 파주의 돼지 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을 확진했다. 전날 이 농장에선 돼지 다섯 마리가 돌연 폐사해 방역 당국에 아프리카돼지열병 의심 신고를 했다. 정밀조사 결과, 이 가운데 두 마리가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바이러스성 질병인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인체에는 감염 위험성이 없지만 돼지에 전염되면 치사율이 거의 100%에 가깝다. 주로 오염된 잔반이나 돼지고기 제품을 통해 전파된다. 아직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한 번 발생하면 축산 농가에 큰 피해를 줄 수밖에 없다. 아시아에선 지난해 8월 첫 발병 이후 중국, 북한 등에서 6000건 넘게 발생했다.

질병 유입 경로는 아직 오리무중이다. 발생 농장이 질병 유입을 막기 위해 무창(無窓)으로 운영된 데다 멧돼지와의 접촉을 막기 위한 울타리도 갖추고 있어서다. 농장주를 비롯한 농장 노동자가 최근에 해외로 이동한 적도 없다. 돼지에게 잔반을 먹이지도 않았다. 농식품부는 농림축산검역본부 역학조사반을 파견해 역학을 살피고 있다.

농식품부는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발생 농장의 농장주가 기르던 돼지 3950마리를 살처분키로 했다. 17일 오전 6시 30분을 기해 전국 돼지농장과 도축장, 사료 공장 등에 '일시이동중지(스탠드스틸)' 명령도 내렸다. 이날부터 돼지 농가에 잔반을 반입하는 행위 또한 전면 금지된다. 농식품부는 전국의 돼지 농가 6300곳에 대한 예찰과 소독을 지속해서 강화할 계획이다.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은 "과감하고 신속한 병역 조치를 통해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조기 종식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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