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 삼성타운, 잦은 헬기 이착륙 주민 불만 고조

입력 2008-08-14 16:50 수정 2008-08-14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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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측, 1시간 넘게 헬기 띄우고도 '모르쇠' 일관

삼성그룹의 서초 신사옥 '삼성타운' 헬기장에서 잦은 헬기 이착륙 테스트로 인근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12, 13일 양일간 서울 서초동 강남역 인근 삼성전자 계열사들이 오는 10월 입주를 앞두고 있는 '삼성그룹 신사옥' C동(43층)옥상 헬기장에는 준공전 헬기 이ㆍ착륙시 소음과 진동을 반응하기 위한 '테스트'가 1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이날 헬기 이ㆍ착률 테스트로 발생한 소음과 진동으로 점심시간을 이용해 상가를 찾은 직장인들과 인근 아파트 주민들은 수차례 울리는 헬기의 잡음소리와 진동으로 불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삼성 신사옥 인근 우성아파트 주민은 "주거단지 바로 앞에 초고층 건물들이 공사를 진행하면서 소음과 진동 그리고 분진 등으로 오랫동안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가운데 아무런 통보도 없이 수차례 헬기 이ㆍ착륙을 시도한 것은 주민들을 무시한 처사"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또한 문제의 헬기 테스트가 진행된 삼성전자 계열사들이 입주하는 C동 인근 상가 주민들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상가를 찾은 손님들이 헬기 소리에 놀라기도 했고, 진동으로 식탁이 미세하게 흔들리기도 했다"면서 "준공을 앞두고 테스트를 하는 것은 상관없지만 사전에 미리 예고는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토로했다.

삼성 신사옥 인근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는 김모씨는 "삼성그룹이라는 거대 공룡이 강남 한복판에 들어서면서 불편함이 많다"며 "강남역 4번출구의 경우 멀쩡함에도 불구하고 삼성 신사옥과 바로 연결하는 공사를 통해 삼성직원들을 위한 전용통로가 됐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김씨는 이어 "물론 삼성 신사옥이 입주되면서 주변 상권에 많은 변화도 주겠지만 지역민들의 안전과 편의를 제고하지 않는 삼성의 태도에 화가 난다"면서 "삼성계열사들이 입주하게 되면 앞으로 김포공항의 소음을 능가하는 헬기 소리를 매일 들어야 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번 헬기 이ㆍ착륙 테스트는 삼성전자가 신사옥으로 입주를 예정하면서 헬기가 움질일 때 소음과 진동의 변화를 확인하는 테스트였다"면서"인근 주민들에 대한 사전공지 여부와 헬기 테스트 주체가 어디인지 확인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입주하게 될 서초동 신사옥은 연면적 38만9000여㎡ 규모로 지난해 삼성중공업과 삼성경제연구소가 입주한 35층 높이 A동과 올 초 삼성물산이 입주한 32층 높이의 B동, 그리고 오는 10월 전자계열사들이 입주를 기다리고 있는 높이 43층의 C동 등 전체 3개동으로 구성됐다.

또한 지난해 4월 신사옥이 한창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주변 우성아파트를 비롯한 상가 주민 975명이 무리한 공사로 진동과 소음,분진 등으로 피해가 고통을 받고 있다며 삼성물산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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