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원자재값 안정 찾을까?

입력 2008-08-15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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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수요 감소 등의 영향으로 연일 하락하면서 13일 두바이유 현물가격이 110달러선을 유지하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화 강세'로 투자매력이 떨어졌던 국제 원자재 가격도 덩달아 내려가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원유와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절대적으로 높은 한국경제 입장에서는 '단비'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 같은 추세가 언제까지 지속될지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육 하락이 '추세적'이라는 의견이 우세하지만 '일지적 현상'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국제유가 하락…숨통 트이는 한국경제

14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주도입 원유인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13일 배럴당 109.69달러로 3개월만에 100달러대로 내려갔다.

지난달 4일 배럴당 140.70달러를 기록한 이후 40여일 만에 무려 22% 급락한 셈이다.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의 선물 시황을 하루 늦게 반영하는 만큼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높지만 110달러선을 유지하면서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던 국제원자재 가격도 안정세로 돌아섰다.

대한광업진흥공사에 따르면 국제 유연탄 가격이 지난주 톤당 150달러로 전주에 비해 20달러 하락했다. 국제 동(구리) 가격 역시 하락세를 계속해 지난주 톤당 7792달러로 전주보다 348달러 내렸으며 아연 역시 톤당 1744달러로 전주보다 116달러 하락했다.

특히 니켈의 경우 지난주 톤당 1만7869달러로 거래돼 전주의 1만8284달러보다 415달러 떨어졌다.

◆언제까지 지속될까?

고공행진을 거듭해온 국제 유가가 최근 급락세를 보이는 것은 공급이 수요를 추월한 수급불균형과 달러 강세, 상품시장에서 투기자본 퇴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확답을 하고 있지 못하다. 그러나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는 쉽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구자권 석유공사 해외조사팀장은 "지난 한달 사이에 국제유가가 20% 이상 떨어졌다"며 "올해 말까지는 현재의 수준(110달러선)이 바닥에 가깝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4분기의 경우 전통적으로 성수기이기 때문에 현재의 3분기보다는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국제유가가 배럴당 110~120달러선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구 팀장은 내다봤다.

한편 올 2분기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했던 정유업계도 최근 유가 변동에 대해 민감하게 지켜보고 있다. 특히 국제유가 뿐만 아니라 국제석유제품 가격 변동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는 원유를 들여와서 정제해 석유제품을 파는 정유회사의 특성상 원유가격과 석유제품 가격의 차이가 얼마나 발생하느냐에 따라 이익 규모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제석유제품가격이 치솟던 지난 5월과 6월 국제 원유가격과 국제 휘발유가격의 차이는 배럴당 10~20달러선이었지만 최근엔 1달러 전후로 형성되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제석유제품의 추세대로라면 수익측면에서 많이 불리하다"며 "하반기 시장 흐름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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