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돼지열병 국내 첫 확진…시나리오별 수혜주는?

입력 2019-09-18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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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은 18일 국내 돈육 가금류 업체들의 실적 가시성이 매우 낮고 생물자산 시세 변화에 민감하기 때문에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과 영향의 강도에 따라 전략적인 투자 종목을 선별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ASF 영향 단기 종료 △ASF 영향 중기 확산 △ASF 영향으로 돈육 공급 쇼크 총 3가지의 가상시나리오를 세워 관심 종목을 선별했다.

앞서 한국 돈육시장은 글로벌 시장과 다르게 2017년 돈가 강세에 따른 공급 증가로 인해 돈육 시장이 10% 내외 공급과잉 구조를 갖고 있고, 수입 돈육이 대체로 냉동육이라는 점에서 내수 조달 물량과 차이가 있었다. 중국에서 돈육 가격이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돈가가 줄곧 낮은 수준에서 형성된 이유다.

이러한 상황에서 첫 번째 시나리오는 ASF 국내 확산 영향이 단기에 종료되는 것이다. 대규모 살처분이 발생하지 않고, 돈가 상승 우려 심리만 확산해 돈가의 단기 반등만 나타나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선 돈가는 구조적 공급과잉에 따른 하락 국면에 진입할 것이고, 배합사료 제조 업체와 양계업체의 실적에도 큰 영향을 주기 어렵다. 박 연구원은 “직접적인 살처분 피해가 없다면 단기적으로 실적 개선 모멘텀이 가장 강한 업체는 순수 양돈업체인 우리손에프앤지로판단된다“고 말했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ASF가 경기도 파주 외의 지역으로 확산되고, 살처분 물량이 증가하면서, 국내 돈육 공급과잉이 유의미한 수준으로 완화되는 것이다. 돈가가 일정 부분 상승하면서 양돈업체는 중기적 실적 개선이 가능하고, 배합사료 업체는 사육두수의 감소로 매출과 이익이 감소할 것이다. 다만 양계 업체는 돈육 소비량에 큰 변화가 없어 대체재 효과를 보긴 어려울 수 있다.

박 연구원은 이 경우에도 중기적으로 실적 개선 모멘텀이 가장 강한 업체는 순수양돈업체인 우리손에프앤지라고 짚었다. 다만 첫 번째, 두 번째 시나리오에서 직접적인 살처분 피해가 발생한다면 양돈업체의 실적이 예상 대비 부진할 수도 있다고도 덧붙였다.

마지막 시나리오는 국내 돈육 공급에 심각한 쇼크가 오는 경우다. 이때 수요 대비 돼지의 공급이 부족해져 돈육 가격이 급등하며, 국내 육류 소비는 가금류(닭/오리)와 같은 대체재로 이동하게 된다. 돈가가 공급량 감소 수치 이상으로 급등하면서 양돈업체는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 하지만 배합사료 업체 매출과 이익은 급감하고 육가공품 제조업체 실적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면 양계업체는 대체재 효과에 따른 반사수혜로 인해, 육계시세와 판매량이 동시에 증가하는 호조를 누릴 수 있다. 다만 박 연구원은 “이지바이오와 팜스토리를 제외한 양계업체들은 대체로 순수 양계업체이기 때문에, 종목간 실적 개선 모멘텀에는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추산된다”고 짚었다.

다만 마지막 시나리오가 실현될 가능성은 셋 중 가장 낮다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한국은 전국적으로 확산한 중국 대비 잔반급여 비중이 낮고, 양돈업체의 현대화 수준이 높은 편”이라고 설명하면서 1번 시나리오가 가장 실현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이어 “ASF라는 질병을 국내에서 경험한 적이 없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는 시나리오 발생 후에 종목별로 대응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이번 이벤트로 읶한 주가 변동성은 매우 높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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