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언론자유를 위해 활동하는 국제단체 ‘국경없는기자회(RSF)’ 대표단을 접견하고 이 같은 지지와 선언의 이행을 위한 정부 간 협의체인 ‘정보와 민주주의를 위한 파트너십’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대통령이 국경없는기자회 대표단을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접견에는 크리스토프 들루아르(Christophe Deloire) RSF 사무총장의 요청으로 이뤄졌으며 세드릭 알비아니 동아시아 지부장, 정규성 한국기자협회장이 배석했다.
문 대통령은 들루아르 사무총장에게 “서한을 보내줄 때마다 ‘훗날 대한민국의 언론 자유가 새로 쓰여진 시기로 제 재임 시기를 기억하기 바란다’고 응원해 주신 것을 잊지 않고 있다”며 “’더 공정하고, 자유롭고, 민주적이며 평화로운 나라를 위한 한국 언론인, 시민사회, 정부의 노력을 세계에 널리 알려줘 감사하다”는 뜻을 나타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진실에 바탕한 생각과 정보들이 자유롭게 오갈 때 언론의 자유는 진정으로 실현될 수 있고 사실에 기반한 공정한 언론이 사회 구성원 간 신뢰를 높일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들루아르 사무총장은 “기자회의 프로젝트가 문 대통령의 지지를 받아 매우 기쁘다”며 “이런 협력을 통해 한국이 아시아의 민주주의와 언론자유도를 보여주는 지표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RSF는 2018년 9월 세계인권선언 70주년을 맞아 전문가 25명으로 구성된 ‘정보와 민주주의 위원회’를 결성하고 같은 해 11월 ‘정보와 민주주의에 관한 국제선언’을 발표했다. 이 선언은 언론의 자유, 독립, 다양성, 신뢰성을 보장해야 한다는 원칙을 천명하고 이를 이행하기 위한 국제논의를 제안했다.
배석한 알비아니 RSF 동아시아지부장도 “동아시아지부가 2017년 문을 연 이후 한국이 어두운 10년을 지나 눈부시게 변화하는 것을 목도했다”며 “아시아에서 언론자유지수가 가장 높은 한국이 아시아를 넘어선 모델국가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RSF는 1985년 언론 및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비영리·비정부 기구. 매년 180개국의 언론 자유도를 평가해 ‘언론자유지수’를 발표하고 있다. 본부는 파리에, 15개국 17개 도시에 지부를 두고 있고 한국 등 130개국에서 특파원이 활동하고 있다. 아시아에는 대만에 동아시아지부를 두고 있다.
한편 RSF가 매년 발표하는 한국의 언론자유지수는 2014 57위, 2015년 60위, 2016년 70위로 매년 떨어지다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다시 회복세를 나타내면 올해 41위를 기록해 2007년 수준인 39위까지 근접하고 있다. 아시아 국가의 올해 언론자유지수 순위는 한국이 가장 높고 대만 42위, 일본 67위, 몽골 70위, 홍콩 73위, 부탄 80위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