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건 토스 대표 “규제장벽에 금융권 진출 포기 검토”

입력 2019-09-18 18:03 수정 2019-09-19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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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주관적 평가 반영...수행 불가능한 안건 요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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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금융 핀테크 업체 비바리퍼블리카 이승건 대표가 금융권 입성을 중단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표는 ‘규제 장벽’을 이유로 금융권 진출을 포기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하면서 금융당국과 극명한 시각차를 보였다. 비바리퍼블리카는 ‘토스’를 발판으로 인터넷 전문은행과 증권업 진출을 준비 중이었다.

이 대표는 18일 서울 강남구 디캠프에서 열린 ‘핀테크 스케일업’ 간담회 직후 “(금융 당국에서) 우리가 수행 불가능한 안을 제시하고 있다”며 “내부적으로는 (증권업 진출)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러면 같은 이슈이기 때문에 인터넷 은행도 마찬가지(진출 중단)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증권업에 사람도 많이 뽑았고 돈도 수백억 원 이상 투입이 돼 있는데 (진출 중단을 확정하면) 자산도 매각하고 채용도 멈출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진출 중단 검토 사유에 대해 “규정이 있는 것이 아니고 정성적인 이슈 때문”이라며 “해결할 수 없어 보이지 않는데 우리는 (금융 당국에) 더 한다고 했는데 더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이는 말해줄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정성적인 평가는 객관적, 수치적 평가와 반대 개념으로 결국 금융당국의 주관적 평가를 의미한다. 이 대표가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금융당국의 특정 요구에 대한 불만을 직접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토스 관계자 역시 “이 대표 발언 그대로 해석해 달라”고 말했다.

앞서 간담회에서도 이 대표는 “실제로 감독기관들과 얘기해보면 진행되는 것이 없다”며 “전혀 정해지지 않은 규정과 조건을 말하기 때문에 사실상 굉장히 대응이 어렵다”고 비판했다.

현재 비바리퍼블리카는 다음 달 10일 금융당국의 예비인가를 앞두고 있다. 5월 회사는 토스뱅크 예비인가에서 한 차례 고배를 마셨다. 당시 금융위원회는 ‘자본력 부족’을 들어 예비인가를 불허한 바 있다. 이와 관련, 한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토스가 핀테크 업계 대표 격인 만큼 규제 완화와 관련해 좀 더 세게 발언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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