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 시기 연연하지 않겠다”

입력 2019-09-19 11:57 수정 2019-09-19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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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시기에 연연하지 않고 더 깊이, 더 폭넓게 경청해 부족한 것을 메워가겠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021년 5월 완공올 목표로 추진해온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에 대해 이같이 밝히며 한발 물러선 모습을 보였다.

박 시장은 19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3년간 100여 회에 걸쳐 시민 논의를 축적했으나 여전히 다양한 문제 제기가 있다”며 “시민 소통과 공감의 결과에 전적으로 따를 것이며 그에 따라 사업 시기나 완료 시점도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민들의 어떤 지적이나 비판도 더욱 귀 기울여 듣고 반대하는 시민단체와 함께 토론하겠다”며 “‘새로운 광화문광장’이란 중차대한 과제를 위해 무엇이든 할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앙정부와의 단단한 공감대도 만들어졌다”며 “광화문광장 일대를 온전하게 복원하는 재구조화의 비전을 공유하고 현재의 단절, 고립된 형태의 광장을 해소하는 등 단계적으로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에 공동 협력하기로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를 두고 지난달 말 문재인 대통령,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만나 논의한 사실을 전하며 “공감대가 있었고, 시민과의 소통이라든지 관계부처 간 협력 논의 기구를 만들어 추진하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이 같은 결정 배경에 대해서는 “시민을 이기는 시장은 없다”며 “한 번 결정하면 직진하는 권위주의 방식에서 벗어나 과정과 절차를 중시하는, 소통을 중시하는 시대가 됐다. 협치와 공감, 소통과 상생이 박원순의 길이라고 생각하며 서울시를 이끌어왔다”고 답했다. 또 “‘새로운 광화문광장’은 박원순의 사업이 아니라 시민의 사업”이라며 “시민과 함께 새로운 소통을 훨씬 더 강화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앞서 서울시는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을 두고 행안부ㆍ시민단체와 충돌했다. 올초 김부겸 행안부 전 장관이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한 데 이어 7월 행안부는 공문을 통해 서울시의 소통 부족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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