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에서 분양하는 아파트 단지의 당첨 평균가점이 잇따라 70점을 넘어서고 있다. 서울 주요 분양 단지의 웬만한 경쟁을 압도하는 수치다. 교통 호재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의 반사이익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인 가운데 올 연말까지 2만여 가구가 쏟아질 인천 전체 분양시장에 청약 열기가 확산할 지 주목된다.
19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전날 발표된 ‘송도 더샵 프라임뷰’ 아파트 당첨 가점 평균은 71점으로 나타났다. 최저 점수는 67점(전용면적 84㎡C), 최고 점수는 79점(전용 84㎡A)이다. 전용 84㎡B의 경우 당첨 커트라인은 72점이다. 앞서 나온 ‘송도 더샵 센트럴파크3차’도 당첨 평균 가점이 76점에 달했다. 최고 가점은 79점, 최저도 무려 74점이다.
최근 서울에서 분양한 ‘서대문 푸르지오 센트럴파크’와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의 당첨 평균 가점이 각각 60점, 64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서울보다 진입 조건이 더 까다로웠다는 얘기다.
실제 가점 74점은 부양가족이 4명인 경우 무주택 기간 15년 이상(32점), 청약통장 가입기간 15년 이상(17점)이어야 받을 수 있는 점수다. 사실상 84점 만점에 가까운 79점은 무주택 기간과 저축 가입 기간이 모두 만점이라고 해도 본인을 제외하고 부양 가족수가 5명(30점)이어야 한다.
송도 분양시장이 이처럼 뜨거워진 데 대해 전문가들은 교통 호재가 크게 작용했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달 여의도와 용산을 잇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인천지하철 1호선 연장구간(계양~검단신도시)이 오는 2024년 개통하는 것도 최근 검단신도시 ‘검단 파라곤’ 완판의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송도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 지역에서 비껴나 있다는 것도 작용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송도의 청약 열기가 인천 전체 분양시장에 확산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인천에서는 올해 안에 1만8906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이는 전년 동기의 2배 이상 많은 물량이다. 택지지구와 도시개발 물량이 대부분이어서 일반분양 비율이 높다.
SK건설은 내달 루원시티 주상 5·6블록에서 ‘루원시티 2차 SK 리더스뷰’(1789가구)를 분양한다. 루원시티에서는 우미건설(1412가구)과 한화건설(1128가구) 등도 분양 계획을 잡고 있다. 영종하늘도시에서는 ‘운서 SK VIEW 스카이시티’(1153가구)가, 미추홀구에서는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이 컨소시엄으로 짓는 ‘주안1구역 재개발’(2958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천 내에서도 지역별로 양극화가 나타나지만 서울을 타깃으로 하는 분양가 상한제 등 추가 규제가 나올수록 비규제지역인 인천에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