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밀레니얼 세대(1981∼1996년생)의 부채가 평균 2만8000달러(약 34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예상과 달리 학자금 대출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았다고 CNBC방송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노스웨스턴뮤추얼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미 밀레니얼 세대의 개인 부채는 2만7900달러다. 밀레니얼 세대가 가장 많은 부채를 안고 있는 부문은 신용카드 사용액(25%)이었다.
CNBC는 밀레니얼 세대와 학자금 대출은 불가분의 관계이지만 새 조사는 학자금 대출이 주요 부채원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샹틀 보노 노스웨스턴뮤추얼 재정자문가는 “밀레니얼 세대는 학자금 대출과 낮은 소득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생활방식을 희생하고 싶지 않아한다”면서 “신용카드 사용으로 인한 빚이 상당 부문을 차지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렇듯 밀레니얼 세대의 경우 생활비 지출이 치솟고 있지만 임금상승률은 이를 못따라가는 상황이라고 CNBC는 지적했다.
미국 여론조사업체 퓨리서치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미국인의 평균 임금은 40년 전 구매력과 같은 수준이다.
그 결과 CNBC는 ‘슈바브의 2019 현대 부(Modern Wealth) 보고서’를 인용해 밀레니얼 세대의 3분의 2가 월급으로 근근히 살아가고 있다면서 38%만이 재정적으로 안정 상태라고 밝혔다.
학생 대출도 주 요인이긴 하다. 퓨리서치센터는 1998년부터 2016년까지 학생 부채를 갖고 있는 가구 수가 두 배로 늘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Z세대(1997∼2012년생)는 개인 부채 중 학자금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20%로 가장 컸으며 X세대(1965∼1980년생)와 베이비부머 세대(1946∼1964년생)에서는 주택담보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30%와 28%로 가장 많았다.
여론조사업체 해리스폴이 미국 18세 이상 성인 2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추산한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