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배당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란 의견이 나오면서 연말 배당 시즌을 앞두고 배당 투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상장사들의 배당 규모가 최근 5년 연속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해(2018년 결산기준) 현금배당을 시행한 코스피 상장사는 753사 중 564사(74.90%), 배당금 총액은 30조4000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국내 배당투자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면서 배당 규모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 조승빈 연구원은 “한국 상장사들의 양호한 잉여현금흐름,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에 따른 기관투자자의 의결권 강화, 기업지배구조 개편 등으로 배당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배당성향이 글로벌 시장 대비 낮아 배당 확대 여력이 높다”고 설명했다.
국회예산정책처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배당성향(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총액)은 29.43배에 불과하다. 이탈리아(54.43배), 독일(46.81배), 캐나다(45.67배), 영국(51.90배), 프랑스(43.37배), 브라질(40.66배), 미국(39.27배), 중국(33.19배) 등 선진국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치다. 그러나 배당 확대 움직임이 커지면서 배당성향도 점차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증시 부진, 미국 국고채금리 하락 등의 환경 변화도 국내 배당 투자 확대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코스피가 연초 대비 크게 하락하면서 배당수익률(한 주당 주식가격 대비 배당금 비율)이 높아졌다. 반면 저렴한 가격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를 견인할 것이란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증권사들은 높은 배당수익률이 기대되는 종목으로 △현대차 △메리츠종금증권 △두산 △효성 △SK가스 △현대건설기계 △하나금융지주 △하이트진로 등을 추천했다. 특히 낮은 밸류에이션으로 저가 매수 매력도가 높다.
다만 일각에서는 상장사들의 배당 확대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한국상장회사협회 관계자는 “주주 친화 경영의 일환으로 배당을 늘리는 것도 좋지만 중장기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며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신규 사업을 발굴하거나 투자, 연구개발(R&D) 확대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