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최대 원유 수출국’ 지위 사수 안간힘...해외서 원유 수입도 불사

입력 2019-09-20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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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원유 수송 파이프라인. 블룸버그
▲사우디 원유 수송 파이프라인. 블룸버그
사우디아라비아가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으로서의 명성을 지키고자 고군분투하고 있다. 석유시설 피격 여파로 인한 석유와 원유 부족분을 채우기 위해 해외에서 수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14일 사우디 주요 석유시설이 드론의 미사일 공격을 받으면서 사우디 원유 생산의 절반이 끊겼다. 이 혼란은 세계 석유 공급망 곳곳에 미치고 있다. 이에 사우디는 신뢰 받는 원유 수출국으로서의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원유는 중동 1개국에서, 석유 제품은 세계 시장에서 각각 수입하는 방안을 진행하고 있다.

WSJ에 따르면 사우디는 석유 수입을 위해 이라크에 석유 200만 배럴을 요청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2.8% 상승했다. 관계자 2명은 사우디 국영 석유업체인 사우디아람코가 자국 제유소용으로 돌리려 최대 2000만 배럴의 원유 수입을 이라크 국영 석유판매기구(SOMO)에 문의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아람코는 언급을 피했고, SOMO의 원유 판매 담당자는 “SOMO와 아람코 사이에 계약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우디의 석유 수출은 원유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일반적으로 원유를 수입하지 않아, 정제 과정을 거친 석유 제품의 순수출국이기도하다. 이랬던 사우디가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수출 부족분을 수입해서 채우겠다는 것이다.

사우디아람코는 17일 공격을 받은 석유시설의 복구 작업을 하는 동안에도 고객에 대한 공급 의무를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사우디 당국자는 이번 주 잃어버린 산유량의 50%가 회복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생산 수준은 몇 주 안에 평상시로 회복되겠지만, 그동안은 비축 분을 사용한다고 했다.

트레이더들에 따르면 사우디아람코는 14일 공격 직후 사우디 국내에서 사용하는 연료유와 디젤연료, 가솔린 등을 구하려고 석유 제품 시장을 물색했다. 자국에서 생산되는 원유를 수출 분으로 확보하려면 자국 내에서 정제로 돌리는 원유를 줄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정유회사 사라스의 다리오 스카파르디 최고경영자(CEO)는 “아람코가 16일 석유 제품을 구입하려고 문의를 해왔다”며 “아마도 되도록 많은 원유를 수출하기 위해서일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는 냉방 수요가 높아지는 여름철에 디젤연료를 수입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번 주 요청한 양은 평소보다 훨씬 많았다고 트레이더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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