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유가 전망] 국제유가, 추세적 상승 가능성 낮아…“미중 무역분쟁 변수”

입력 2019-09-23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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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원유 수송 파이프라인. 블룸버그
▲사우디 원유 수송 파이프라인. 블룸버그

이번주(9월 23~27일) 국제유가는 사우디발 원유 공급차질과 미중 무역분쟁 등의 이슈로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주 대비 5.85% 상승한 58.09달러를 기록했다. 예멘 반군의 드론 공격으로 사우디의 원유 생산량의 58%가 중단됨에 따라 원유 공급차질 우려가 높아진 영향이었다. 다만 사우디 당국이 예상보다 빠른 석유시설 재가동을 예고해 공급차질 우려가 조기에 일단락되면서 유가도 재빨리 안정을 되찾았다.

전문가들은 사우디발 공급 우려와 함께 미중 무역협상 등의 이슈로 당분간 국제유가의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사우디의 발표에도 향후 국제유가는 상승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현재까지 사우디가 재고 소진을 통해 수출량을 유지하고 있지만 석유 생산시설의 정상 가동 시점이 계획보다 늦춰진다면 사우디의 원유공급 차질이 가시화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국제유가의 추세적 상승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다”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로 원유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가 높은 상황에서 고유가가 지속된다면 수요 둔화폭이 더 가팔라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높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석유재고와 여전히 부진한 수요에 대한 투자심리 등을 고려한다면 유가(WTI 기준)는 배럴당 50~65달러 구간을 계속 맴돌 것”이라면서 “다만, 사우디 관련 지정학 이슈가 상존한 상황에서 현재 리스크 프리미엄은 한동안 유지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사우디의 석유 생산능력에 대한 안정성을 확인하기 전까지(10~11월 석유수출국기구(OPEC) 월간보고서) 유가에 대한 변동성은 계속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미중 무역협상 이슈가 단기 원자재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0년 대선 전까지 합의를 할 필요가 없다. 부분 합의(스몰딜)보다 종합적인 합의(빅딜)를 원한다’고 발언해 미중 무역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재고조됐다”면서 “위험자산 투자심리를 개선시켜온 미·중 무역협상 기대는 불확실성으로 전환, 단기 원자재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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