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 화학적 결합 ‘물밑작업’

입력 2019-09-2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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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사 임원 참석 1박 2일 워크숍...업무적 차이 공유 등 끝장토론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물리적 통합 작업에 이어 ‘화학적 결합’을 위한 물밑 작업에 착수했다. 양사의 합병에 앞서 이질적인 기업 문화의 차이를 좁혀두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는 지난주 각사 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1박 2일 워크숍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선 각사의 문화, 업무적 차이를 ‘갭 분석’한 것에 대해 논의를 하고 양사의 차이점 등을 공유했다. 이 밖에도 통합 이슈에 대해 끝장토론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합병에 앞서 물리적 통합작업과 함께 화학적 통합작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은행계 보험사인 신한생명과 외국계 보험사인 오렌지라이프는 조직 문화가 많이 다른 데다 사업 주력 분야 또한 차이가 있다. 무리한 통합을 진행할 경우 내부 반발이 거셀 우려를 대비해 사전 작업에 대비하는 모습으로 보인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는 물리적 통합작업도 순차적으로 이어오고 있다. 지난달에는 오렌지라이프 신채널지원부와 GA채널부서를 서울 을지로에 있는 신한L타워로 이전했다.

신한생명의 리스크 관리와 회계부서도 오렌지라이프 본사로 이동했다. 통합 전 두 회사 주요 부서들을 맞교환해 업무를 교환하고 커뮤니케이션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오렌지라이프는 7월 이영종 신한은행 본부장을 NewLife추진실장(전무)으로 선임하기도 했다. NewLife추진실은 오렌지라이프의 경영 혁신과 경쟁력 강화와 관련한 총괄업무를 맡은 핵심 부서로 통합 작업 밑그림을 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영종 전무는 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의 통합 준비 과정에서 전략적 판단을 할 수 있는 주요 인물로 꼽힌다. 이 전무는 그룹 내에서 추진력이 강한 인물로 전산통합, 인력정비 등 굵직한 현안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신한금융지주의 오렌지라이프 지분율은 59.15%다. 신한지주는 내년에 오렌지라이프의 완전 자회사화를 추진하고 있다. 신한지주는 지주 주식과 주식교환 방식을 통해 오렌지라이프의 나머지 지분을 모두 매수한 후 코스피시장에서 오렌지라이프의 상장폐지를 추진할 전망이다. 통합 작업도 2022년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시기에 맞춰 내년 안에는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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