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 하반기 경영 '빨간불'…'역마진' 비상

입력 2008-08-19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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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석유제품 가격의 급등으로 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정유사들의 경영에 빨간불이 켜졌다.

국제유가와 휘발유 제품값의 스프레드(가격차이)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좁혀졌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거래되고 있는 국제유가(두비이유 기준)와 싱가포르 국제 휘발유제품의 가격차이가 1달러 수준에 머물면서 이미 '역마진' 시대를 맞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싱가포르 국제시장에서 거래된 8월 평균(15일까지) 휘발유 현물가는 배럴당 116.86달러로 같은 기간 두바이유 현물가(115.44달러)를 1.42달러 웃돌고 있다.

휘발유와 두바이유의 가격차이는 지난 6월까지만해도 12~14달러 수준을 유지했으나 지난 7월 4달러대로 좁혀진 데 이어 8월 들어서는 1달러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특히 지난 8월6일에는 국제 휘발유 가격이 배럴당 116.08달러로 두바이유 가격(116.11달러)보다 더 비싸져 '가격역전'까지 벌어졌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휘발유 제품가격이 두바이유 가격을 밑돌기도 하는 등 정제마진이 양세를 보이고 있다"며 "세계적인 정유시설 증설붐으로 국제 휘발유가격이 꾸준히 하락한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6월 5일 국제 휘발유가격은 배럴당 132.04달러로 두바이유 가격(117.87달러)보다 14.17달러 차이가 났다.

이러한 국제 휘발유가격 하락은 국제유가 하락과 중국 등 지역권 내 휘발유 수욕 감소하면서 휘발유 수급상황이 개선됐기 대문이다.

이처럼 두바이유와 휘발유제품의 가격차이가 최저 수준으로 좁혀지면서 본선인도가(FOB)로 수입하는 원유의 운송비와 정제비용을 감안하면 정유산업은 이미 '역마진'이라는 지적이다.

따라서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S-Oil),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는 정제마진이 마이너스로 전환, 하반기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제반 비용을 감안해 최소마진을 확보하려면 국제 휘발유가격이 두바이유에 비해 20% 이상 높여햐 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올 2분기까지는 정유업체들이 좋은 실적을 보였으나 휘발유제품과 두바이유 간 가격차이가 좁혀지면서 하반기 실적전망은 불투명해졌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 정유사들이 계획했던 고도화 시설에 대한 투자도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휘발유제품 가격의 하락과 맞물려 벙커C유가 이상 급등하면서 크랙마진(벙커C유를 원료로 휘발유·등유·경유로 분해, 생산해서 얻는 이익)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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