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GM) 지부가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과 경영진의 퇴진을 요구했다.
한국지엠 노조는 24일 오전 10시 인천 부평공장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영진이 스스로 퇴진하지 않는다면 투쟁을 통해 퇴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이날 회견에서 카허 카젬 사장이 차별적인 경영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 측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서 경영정상화를 위해 성과급 지급이 불가하다고 했지만, 정작 팀장급 이상에게는 임금 인상과 성과급 지급이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노조에 따르면 사 측은 올해 초 모든 팀장급 이상 700여 명에게 임금 인상을 단행하고 성과급을 1인당 평균 1700만 원씩 지급했다. 애초 사 측은 "글로벌 GM 소속에만 지급했다"고 설명했지만, 한국지엠 소속 직원에게도 지급됐다는 것이다.
노조는 이를 불공정과 차별이라고 규정하며 "인종차별적 행태를 멈추라"고 비판했다.
또한, 노조는 한국지엠 경영실패의 책임이 카젬 사장과 경영진에게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군산공장이 폐쇄될 당시 노조 측이 임금동결과 복리후생 일부를 양보하며 수익성 회복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노조는 당시 사 측이 "2018년에 회사가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했지만 이루지 못했다"며, 이는 경영실패의 결과라고 밝혔다.
최근 관심을 끈 쉐보레 수입차 불매운동에 대해서는 내부 논의를 거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조합원 동의를 얻는다면 과감히 진행하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노조 측은 "콜로라도와 트래버스를 수입해도 마진율이 2%밖에 되지 않는다"며 "조합원이 아닌 GM만 이익을 가져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다음 주 예정된 쟁의대책위원회에서 향후 투쟁 방향을 논의해 경영진이 퇴진하는 날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