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사망자 역대 최대…자살 사망자 9.7% 급증

입력 2019-09-24 12:00 수정 2019-09-25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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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18년 사망원인통계'…고령인구 증가ㆍ유명인 모방자살 영향

지난해 사망자 수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고령인구 증가로 질병 사망이 늘고, 유명인 자살에 따른 모방자살 증가로 자살률이 급증한 탓이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18년 사망원인통계’ 결과를 보면, 지난해 총 사망자 수는 29만8820명으로 전년보다 1만3286명(4.7%) 증가했다. 사망 원인별 사망률(이하 인구 10만 명당)은 악성신생물이 154.3명으로 가장 많았고, 심장질환이 62.4명으로 뒤를 이었다. 폐렴(45.4명)은 전년 4위에서 3위로, 알츠하이머병(12.0명)은 11위에서 9위로 순위가 올랐다. 사망자 증가의 가장 큰 원인은 고령인구 증가다. 80세 이상 사망자가 전체 사망자의 46.3%를 차지했다.

특히 자살률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자살 사망자는 1만3670명으로 전년보다 1207명(9.7%), 자살 사망률은 26.6명으로 2.3명(9.5%) 각각 증가했다. 자살은 10~30대 사망원인 중 1위를 차지했으며, 40~50대에선 2위에 올랐다. 20대는 총 사망자 중 자살 사망자 비중이 47.2%에 달했다. 연령대별 자살 사망률은 10대(22.1%), 40대(13.1%), 30대(12.2%)에서 크게 늘었다.

자살 사망률은 2013년을 제외하곤 2011년 이후 감소세를 보여왔다. 정부는 지난해 이례적으로 자살률이 증가한 원인으로 유명인 자살에 의한 모방자살(베르테르 효과)을 지목했다.

자살 사망자 수는 2018년 1월과 3~4월, 7월에 급증했는데, 시 시기를 앞두고 샤이니 종현(2017년 12월), 배우 조민기(2018년 3월), 전 국회의원 노회찬(2018년 7월) 등 유명인 자살사건이 발생했다. 2013년 중앙자살예방센터 연구에 따르면, 유명인 자살 이후 2개월간 자살자 수는 평균 606.5명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2015년 삼성서울병원 연구에선 유명인 자살사건으로 인한 모방자살 효과가 하루 6.7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모방자살 효과가 가장 컸던 유명인 자살사건은 2008년 10월 배우 최진실의 자살(하루 29.7명)이었다.

백종우 중앙자살예방센터장은 “유명인, 혹은 좋아하는 사람이 자살을 하면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동정심에 자살에 대한 허용적 태도도 증가해 베르테르 효과로도 이어질 수 있다”며 “2008년 10월 가장 영향을 미쳤던 유명 연예인이 사망했을 때, 자살 사망자가 1000명 증가하고 700명이 같은 방식으로 자살했다”고 설명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간 연령표준화자살률(OECD 표준인구 10만 명당)은 24.7명으로 OECD 평균(11.5명)보다 2배 이상 많았다. 국제 비교가 가능한 2017년 기준으론 23.0명으로 OECD에 새로 가입한 리투아니아(24.4명)에 이어 2위였으나, 지난해 자살률 급증으로 다시 1위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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