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대 맥주 제조업체 AB인베브가 아시아태평양 지역 사업체인 ‘버드와이저 브루잉’(Budweiser Brewing Company APAC)의 기업공개(IPO) 공모가를 주당 27홍콩달러로 결정했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AB인베브는 버드와이저의 공모가를 예상치 27~30홍콩달러에서 가장 낮은 27홍콩달러로 결정했다. 또 발행 주식 수도 1억8935만4000주를 추가해 총 14억5000만 주를 새로 발행한다고 덧붙였다. 지난주 AB인베브는 13억 주를 발행할 예정이며 공모가를 주당 27~30홍콩달러 사이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AB인베브는 지난 7월 버드와이저 브루잉의 홍콩거래소 상장을 추진했으나,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 격화 속에서 이를 취소했다.
두 번째 홍콩 증시 상장을 추진하면서 공모가를 지난 7월의 40~47홍콩달러에서 크게 낮춘 것이다. 이에 따라 IPO 규모도 764억4700만 홍콩달러(약 11조7000억 원)에서 절반 수준인 392억 홍콩달러로 줄었다.
디키 웡 킹스턴시큐리티즈 연구 책임자는 침체된 증시 상장 분위기를 언급하며 “낮은 공모가 책정이 예상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AB인베브가 중국의 프리미엄 맥주 시장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투자자들에게는 꽤 괜찮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번 상장은 낮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올해 들어 최대 규모의 홍콩거래소 IPO가 될 전망이다. 또 지난 5월 우버의 81억 달러 규모 뉴욕 증시 상장에 이어 세계적으로도 두 번째로 큰 규모가 될 전망이다.
이번 상장이 이뤄지면 알리바바가 최대 150억 달러 규모의 상장을 연기한 이후 침체를 겪고 있는 홍콩거래소에도 활기가 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버드와이저 거래는 홍콩증권거래소에서 9월30일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