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GS25가 선점한 베트남 편의점 시장에 도전장

입력 2019-09-24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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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 베트남서 45개 매장 운영...CU, 내년 상반기 1호점 개점 목표

▲박재구 BGF리테일 대표(右)가 응우옌만민 CUVN 대표와 MFC계약을 체결하고 있다.(BGF리테일 제공)
▲박재구 BGF리테일 대표(右)가 응우옌만민 CUVN 대표와 MFC계약을 체결하고 있다.(BGF리테일 제공)

편의점 GS25가 승승장구하고 있는 베트남 시장에 CU(씨유)가 도전장을 내민다. 마스터프랜차이즈 형식으로 베트남 진출을 선언한 CU는 몽골에서의 성공 노하우로 GS25와 맞대결을 펼친다는 각오다.

BGF리테일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본사에서 베트남 CUVN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고, 베트남 편의점 시장에 진출한다고 24일 밝혔다. CUVN은 베트남 현지 유통업체인 SNB와 기업들이 투자해 설립한 회사다.

두 회사가 체결한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은 프랜차이저인 BGF리테일은 브랜드와 시스템 노하우를 제공하고, 현지 파트너사가 투자와 운영을 담당해 프랜차이저의 시스템을 독점으로 사용할 권리를 갖는 방식이다. 내년 상반기 1호점 개장이 목표다.

BGF리테일은 국내 시장에서 ‘한국형 CVS 모델’을 성공시킨 역량과 몽골에서 현지화된 ‘몽골형 CU’를 개발한 노하우를 활용해 베트남에 최적화된 편의점을 개발해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월 올란바토르에 몽골 1호 매장인 ‘CU샹그릴라점’을 오픈한 CU는 지난달 기준 매장을 50개까지 확대했다.

박재구 BGF리테일 사장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신흥시장 진출을 통해 글로벌 CVS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베트남 GS25 1호점 그랜드 오픈 전 진행한 소프트오픈(가오픈)에서 베트남 고객들이 점포를 방문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GS리테일)
▲베트남 GS25 1호점 그랜드 오픈 전 진행한 소프트오픈(가오픈)에서 베트남 고객들이 점포를 방문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GS리테일)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편의점은 CU가 처음이 아니다. 베트남 진출의 서막을 알린 편의점은 CU의 라이벌인 GS25다. 이 회사는 지난해 1월 마스터프랜차이즈 방식으로 현지 유통사인 손킴그룹과 손잡고 호찌민의 엠프레스 타워(Empress Tower)와 엠플라자(Mplaza)에 1호, 2호점을 오픈했다. 현재까지 45호점을 오픈해 운영하고 있는 GS25의 올 연말 목표는 70개다. 한 달에 3개꼴로 점포를 늘리는 셈이다.

성공적인 안착의 주된 원인으로는 현지화가 꼽힌다.

GS25는 담배와 음료 등을 주로 파는 국내와 달리 베트남에서는 즉석 먹거리를 강화했다. 베트남 GS25에서 판매 중인 즉석 요리는 떡볶이와 컵밥 등 이른바 'K푸드'를 비롯해 핫팟과 반미, 반바오 등 베트남 현지 음식까지 50여 가지에 이른다. 또한 베트남 최초로 오토바이 드라이빙 스루 점포를 내놨다.

지난해 9월 아시안게임에서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사상 최초로 4강에 올려 놓으면서 뜻밖의 호재도 누렸다. 한국에서 온 편의점이라는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 아시안게임 직후 한 달간 베트남 GS25의 점포당 고객은 12.6%, 매출은 13.2% 늘며 흥행에 성공했다.

편의점들이 베트남에 주목하는 이유는 경제 성장 속도가 빠르고 인구가 많아 잠재력이 높다는 매력 때문이다. 한류 열풍으로 우리나라 기업과 브랜드에 대한 인식이 좋다는 점도 작용했다. 실제로 베트남은 약 1억 인구 중 청년층(30세 미만)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고, 평균 경제성장률 6.8% 수준의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포화시장에 빠진 국내와 달리 해외 시장을 돌파구로 삼아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편의점과의 이해 관계가 맞아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동남아 시장은 빠른 경제 성장에 젊은 층 비중이 높아 잠재 소비력이 높다”면서 “한국과 정서가 비슷하고, 국내 기업들이 대거 진출해 있어 시너지효과를 노릴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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