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 총재 “대규모 통화완화 정책 서두르지 않을 것”

입력 2019-09-24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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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은행 성명 “중국 금리 수준 적정…정책 수단 매우 많아”

▲이강 중국 인민은행 총재가 24일(현지시간)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베이징/로이터연합뉴스
▲이강 중국 인민은행 총재가 24일(현지시간)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베이징/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이강 총재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 등 다른 주요국 중앙은행과는 다른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강 총재는 이날 베이징에서 류쿤 재정부장(장관), 닝지저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 부주임 겸 국가통계국 국장과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대규모 통화완화 정책을 서둘러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반적인 금융 리스크가 억제돼 있으며 그림자금융 부문과 일부 주요 금융기관에서의 리스크가 해소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인민은행은 기자회견에 앞서 성명에서 “중국 금리는 적정 수준에 있으며 우리의 통화정책 수단은 풍부하다”고 밝혔다. 이강 총재는 “인플레이션은 비교적 완만하다”며 “인민은행은 인내심을 유지할 것이다. 우리는 다른 중앙은행처럼 금리를 대폭 인하하거나 양적완화를 실시하는 것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경기둔화에 허덕이면서 정부가 온갖 재정적 부양책을 동원하는 가운데 인민은행은 계속 금융리스크 억제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이는 분명히 다른 중앙은행과는 선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중국의 지난달 산업생산 증가율은 4.4%로 17년 만에 가장 낮았다. 같은 달 수출은 예상치 못한 감소세를 나타냈으며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마이너스(-) 0.8%로 2개월 연속 위축되는 등 디플레이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는 미중 무역전쟁과 글로벌 경기둔화 속에서도 경제를 지탱해야 하는 관료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류쿤 재정부장은 “중국의 올해 감세는 예상보다 클 것”이라며 “제조업과 민간 부문이 가장 큰 혜택을 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닝지저 부주임은 “인프라 지출이 가속화하고 있다”며 “핵심은 모든 리소스가 프로젝트에 잘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인민은행이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가상화폐에 대해 이강 총재는 “우리는 2014년부터 디지털 화폐에 관한 연구에서 순조로운 진전을 보이고 있다”며 “다만 이를 도입하기 위한 일정표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국경을 넘어 디지털 화폐가 사용될 경우 돈세탁을 포함한 규제상의 문제에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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