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發 신용위기, 국내 증시'충격'.. 불확실성 높아

입력 2008-08-19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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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양대 모기지 업체인 페니메이와 프레디맥의 구제금융과 리먼브라더스의 추가 손실 가능성에 점차 무게가 쏠리는 가운데 뚜렷한 매수주체의 부재로 최근 약세장 흐름을 이어왔던 국내증시가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경제전문 주간지인 배런스에 따르면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이 민간으로부터 필요한 자금을 조달을 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들 모기지업체의 국유화가 불가피한 것으로 보도됐다.

이 여파로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의 주가가 20% 이상 급락세를 보였고 금융주 역시 3~6% 이상의 낙폭을 기록했다. 리먼브라더스의 오는 3분기 순손실이 18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 역시 리먼브라더스의 주가를 7% 가까이 끌어내렸다.

전문가들은 개장초 이러한 악재를 반영하며 20포인트 이상 급락 출발했던 코스피지수가 시간이 지날수록 금융위기가 재차 도래할지도 모른다는 투자 심리로 인해 외국인과 기관이 일단 '팔자'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며 이로 인해 향후 국내증시의 불확실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이날 아시아증시는 전날 미국의 이러한 신용위기감을 반영하며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니케이225지수수가 2.65% 급락세고 싱가포르 스트레이츠 타임즈 지수와 대만의 가권지수 역시 1% 내외로 하락세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지난 13일을 제외하고 대형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매수세가 유입됐다는 점을 돌이켜볼 때 이날 외국인의 매도 물량 출회는 수급상의 고려보다 투자심리의 훼손에 의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곽 연구원은 "특히 지수선물 시장의 경우 외국인은 전날 5000계약 순매도에 이어 이날 역시 6600계약 이상의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며 "이는 외국인들이 지수의 하락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음을 의미하고 신용위기가 재차 부각되면서 외국인들의 본국에 대한 달러화 역송금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유동성 공급이 원활한 국내증시에서 자금을 조달에 나서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고 분석했다.

김유미 유진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미국발 신용위기의 재부각과 더불어 경기지표상으로도 지난주 미국 소비판매가 부진에 이어 경기선행지수의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어 증시를 포함한 금융시장 불안이 높아지고 있다"며 "외국인의 수급 관련 동향도 중요하지만 이러한 추세적 변화가 지수의 변동성과 함께 투자자 심리의 불안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재식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지수가 매수주체와 주도주 그리고 재료의 3가지가 부재한 3무 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미국 증시마저 상승탄력이 둔화된다면 약세장에서 하방 경직성을 유지해왔던 코스피지수의 하단이 붕괴될 가능성이 높아 최근의 중국증시의 하락 기조와 유사한 상황이 도래할 가능성 또한 없지 않다"고 경고했다.

최 연구원은 "미국증시 하락으로 인한 아시아 증시의 하락세가 지속된다면 금주 코스피지수는 1500선을 테스트하는 국면이 전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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