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심리가 5개월만에 반등했다. 상승폭도 2년4개월만에 가장 컸다. 미중간 무역협상에 훈풍이 불면서 주가가 상승한데다,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추진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반면 물가인식과 기대인플레이션은 사상 처음으로 1%대로 주저앉았다. 기대인플레가 2% 미만일 것이란 응답자도 사상 처음 절반을 넘겼다. 소비자물가(CPI)가 사상 첫 마이너스를 기록한 때문이다.
CCSI란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2003년 1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장기평균치를 기준값 100으로 해 이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다만 지난해 10월 표본가구 수를 기존 2200가구에서 2500가구로 확대하면서 작년 9월 이전 수치와 단순비교하긴 어렵게 됐다.
부문별로는 전부문에서 상승했다. 6개월 전과 현재를 비교한 현재경기판단 CSI는 5포인트 상승한 68을 기록했다. 현재와 6개월 후를 비교한 향후경기전망 CSI는 9포인트 오른 75로, 2017년 11월 9포인트 상승 이후 1년10개월만에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현재생활형편 CSI는 2포인트 오른 92를, 생활형편전망 CSI는 3포인트 올라 92를 나타냈다. 가계수입전망 CSI는 3포인트 상승한 97을, 소비지출전망 CSI는 1포인트 상승해 106을 기록했다.
또 다른 경제 상황인식 지표인 취업기회전망 CSI도 5포인트 오른 79를 보였다. 주택가격전망 CSI 또한 2포인트 오른 109로 6개월 연속 올랐다. 이는 작년 10월 114 이후 최고치다.
권처윤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미중 무역분쟁 완화와 주가상승, 국내 경기부양정책 영향을 받아 소비자심리지수가 상승반전했고 상승폭도 상당했다. 4개월 연속 하락하다보니 반등심리도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 응답분포에서 2% 미만 응답자는 55.3%를 기록해 넉달째 역대최고치를 경신했다. 아울러 하락할 것이라는 응답비율도 2.8%로 2013년 1월 통계집계 이후 가장 많았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석유류제품(52.3%, 이하 복수응답)이 가장 많았고, 이어 공공요금(42.0%), 농축수산물(24.1%) 순이었다.
권 팀장은 “체감물가가 낮다기보다는 지표물가인 CPI가 마이너스대를 기록한 영향이 크다. 그간 지표물가와의 괴리도 컸었다”며 “지표물가가 계속 낮게 나온다면 영향을 받겠지만, 현재로서는 기대인플레가 크게 문제될 정도로 낮은 수준은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도시 2500가구를 대상으로 했으며, 응답자는 2335가구다. 조사기간은 이달 10일부터 17일까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