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1단계 무역협상 타결...일본, 70억 달러 농산물 시장 개방

입력 2019-09-26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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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5일(현지시간) 뉴욕에서 무역협정안에 서명했다. 뉴욕/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5일(현지시간) 뉴욕에서 무역협정안에 서명했다. 뉴욕/AP연합뉴스
일본이 약 70억 달러(약 7조4000억 원) 규모의 농산물 시장을 미국에 추가로 개방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미국과 일본의 1단계 무역합의에 따른 것으로, 양국은 추가 협상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WSJ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날 유엔총회가 열린 뉴욕에서 무역협정안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합의로 일본이 70억 달러 규모의 농산물 시장을 미국에 개방했다”면서 “쇠고기, 돼지고기, 밀, 치즈, 옥수수, 와인에 대한 관세가 대폭 낮아지거나 완전히 없어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총 29억 달러 규모의 쇠고기·돼지고기에 대해 관세가 인하되고, 아몬드·호두·블루베리·크랜베리 등 13억 달러어치 농산물에 대해선 즉각 관세가 없어진다. 와인·치즈 등 30억 달러 어치에 대해선 단계적으로 관세가 철폐된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보도자료를 통해 “일본은 특정 미국산 농산물에 대한 관세를 없애거나 낮추기로 했다”면서 “이번 합의로 일본으로 수출되는 미국 식품·농산물의 90%가량에 대해 관세가 면제되거나 우대관세가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도 4000만 달러 규모의 일본산 농산물에 대해 관세를 없애거나 줄이기로 했다.

일본 농업시장 개방은 미국 농부들의 경쟁력에 도움이 된다고 WSJ는 분석했다. 미 농업 수출업자들은 트럼프 대통령 정부 초기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탈퇴한 이후 일본 시장에서 낮은 관세를 적용받는 다른 국가들에 비해 불리한 위치에 있었다.

일본이 미국으로 수출하는 특정 기계류, 잠금장치, 증기터빈, 자전거 및 부품, 악기 등의 관세도 면제되거나 낮아진다고 USTR는 덧붙였다.

양국은 전자책, 비디오, 음악, 소프트웨어, 게임을 비롯해 400억 달러 규모의 디지털 제품에 대해서도 관세부과를 금지하기로 했다.

트럼프는 이번 협정을 통해 미국의 만성적인 무역적자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2018년 미국의 대일 수출은 750억 달러인 반면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은 1420억 달러로 670억 달러의 무역수지 적자가 발생했다.

이를 이유로 트럼프는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를 위협해왔다. 하지만 이번 무역협상에 자동차 관세 이슈는 반영되지 않았다.

미일 양국은 추가 협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경이로운 새 미일 무역합의의 첫 번째 단계”라며 “가까운 시일 내 더 많은 것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미 2단계 작업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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