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안정] 지방 취약차주가 늘고 있다..1억중 3000만원은 연체

감소추세인 수도권과 대조..경기부진에 주택시장 위축 탓

지방에서는 취약차주가 늘고 이들의 연체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반적으로 감소추세를 보이는 수도권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한국은행)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전체 가계대출 중 지방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 2분기말 기준 43.5%를 기록했다. 이는 2012년말 39.4%에서 상승한 것이다. 연소득대비 가계대출 비중(LTI)도 207.7%를 보였다. 이는 수도권(232.4%) 보다 낮은 수준이나, 2012년말 이후 상승폭(55.5%포인트)은 수도권(40.1%포인트)을 상회했다. 고소득·고신용 비중 역시 각각 61.7%와 69.7%로 수도권(각각 67.3%, 77.4%) 보다 낮았다.

자산(LTV)과 소득(DSR) 측면에서의 채무상환능력도 수도권보다 취약했다. 주택담보대출의 LTV와 DSR 평균비율은 각각 56.2%와 37.1%로 수도권(각각 49.4%, 36.3%)에 비해 높았다.

DSR 100% 초과 대출 비중은 32.6%를 기록해 수도권(27.3%) 보다 높았고, 취약차주 DSR 상승폭도 2012년말 58.3%에서 2분기말 67.3%로 9.0%포인트를 기록해 수도권(2.2%포인트, 65.5%→67.7%)을 상회했다.

특히 연체차주의 대출비중(이하 연체대출)은 2017년 2.5%를 기록한 이래 2018년 2.7%, 올 2분기 3.1%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갔다. 같은기간 수도권은 2.0% 수준(2.0%→1.9%→2.0%)에서 횡보한 것과 대조적이다.

다중채무자이면서 소득 하위 30% 또는 신용등급 7~10등급인 취약차주 연체대출 비중도 27.7%를 기록했다. 2016년말 20.5%를 기록한 이래 지속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신현열 한은 안정총괄팀장은 “지방은 주택시장 분위기가 수도권과 다른데다 제조업 업황 부진이 이어지면서 소득여건이 나빠지고 있다”며 “전반적인 채무상환 부담이 높아지는 모습으로 어떤게 진전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기부진에서 발생한 현상인 만큼 근본적으로는 경기활성화가 급선무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