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가 은행 예대금리에 직격탄을 날렸다.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모두 급락한데다 대출금리는 역대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2%대 정기예금은 실종지경이며, 대출 10개중 7개 금리는 3% 미만을 기록했다. 제2금융권인 저축은행 대출금리도 5년반만에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반면 은행의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예대금리차는 2년8개월만 최저치를 기록해 금리인하가 달갑지만은 않은 모습이 됐다.
대출평균 금리는 21bp 폭락한 3.19%를 나타냈다. 이는 1996년 1월 관련 통계편제 이후 역대최저치다. 직전 최저치는 2016년 8월 기록한 3.23%였다. 또, 2015년 4월 25bp 하락 이후 4년4개월만에 최대 하락폭이다.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모두 20bp씩 떨어져 각각 2.92%와 3.32%를 기록했다. 부문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금리는 17bp 내린 2.47%를, 일반신용대출은 33bp 하락한 3.63%를 보였다. 다만 집단대출은 전월과 같은 2.76%였다. 대기업대출은 20bp 내린 3.11%를, 중소기업대출은 21bp 하락한 3.45%를 나타냈다.
이같은 하락세는 한은이 7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연 1.50%로 인하한 때문이다. 이는 3년1개월만에 인하이며, 지난해 11월 금리인상 이후 긴축기조에서 돌아선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달에도 저축성수신금리는 10bp, 대출평균금리는 9bp 하락한 바 있다.
예대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시장금리가 줄줄이 하락했다. 양도성예금증서(CD)91일물 금리는 전월보다 19bp 떨어진 1.49%를 보였고, AAA등급 은행채 1년물은 20bp 하락한 1.32%, 5년물은 22bp 내린 1.37%를 각각 기록했다.
잔액기준으로 보면 총수신금리는 4bp 떨어진 1.35%를 보인 반면, 총대출금리는 7bp 하락한 3.56%를 보였다. 이에 따라 예대금리는 전월 2,24%포인트에서 2.21%포인트로 좁혀져 2016년 12월 2.19%포인트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최영엽 한은 금융통계팀 부국장은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시장금리 하락으로 예대금리 모두 하락했다. 대출금리 하락폭이 컸던 것은 장기물 금리 하락폭이 더 컸기 때문”이라며 “전년말대비 예대금리 모두 53bp씩 떨어졌다. 금리하락기에 예금금리는 크게 대출금리는 찔끔 내린다는 속설이 있지만 대체적으로 비슷한 추세를 보인다는게 맞다”고 설명했다.
한편 2금융권 대출금리 중 상호저축은행은 82bp 급락한 10.48%를 기록했다. 이는 2014년 2월 154bp 급락 이후 5년6개월만 최대 낙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