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말로 무조건 말하라니'가 돌연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등장해 그 배경을 놓고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는 한 미국 영화에서 한국 배우가 한국말로 신세 한탄을 하는 모습에서 비롯됐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27일 "외국영화에서 나온 장면"이라며 "감독이 분위기상 한국말로 아무렇게나 하라고 시켰더니 저렇게 대사를…지금은 타계하신 영화배우라고 들었습니다"라는 글과 한 편의 짧은 영상이 게재됐다.
공개된 영상은 1977년 '켄터키 프라이드 무비'(Kentucky Fried Movie) 속 한 장면으로, 영화 '용쟁호투'를 패러디한 모습이 담겨 있다.
영화 속 배우는 '미국 합기도의 아버지'라 불리는 무도인 겸 영화배우 한봉수다. 한봉수는 '켄터키 프라이드 무비'에서 최종보스역을 맡았고, 워낙 개그 영화라 감독이 "한국어로 아무 거나 말해보라"고 주문하자 정말로 아무 거나 말하면서 신세 한탄을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는 영어로 대사를 하다가 돌연 "한국말로 무조건 말하라니 한심하군. 우리 한국 사람이 들으면 정신 나갔다고 말할 게 아니야. 아무튼 하라니 할 수 밖에. 결과는 어떻든 간에 말이야. 이런, 미국에서 영화 생활하려니 한심하군 그래. 한심한, 저, 처지가 한두 번이 아니야. 아무튼 한국 팬들에겐 실례가 되겠습니다. 한국말로 무조건 말하라니 한심하군. 아무튼 하라니 할 수 밖에. 결과는 어떻든 간에 말이야"라고 길게 한국말로 대사를 했다.
이 같은 모습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공유되면서 돌연 화제가 되고 있는 셈.
한편, 영화 '켄터키 프라이드 무비'는 몇몇 에피소드로 구성돼 있는데, 영화 '용쟁호투'를 패러디한 이 모습이 담긴 내용은 '엔화 한 줌'(Fistful of yen)이라는 에피소드에 포함됐다.
이 에피소드는 "한국말로 무조건 말하라니"라는 장면 외에도 김치, 짜장면을 운운하는 등 한국계 배우가 많이 참여해 독특한 재미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