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건축 아파트값 0.43%↑…작년 9·13 대책 이후 최대 상승

입력 2019-09-27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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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연기설 영향…전셋값 0.05%↑

▲자료제공=부동산114
▲자료제공=부동산114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이 1년여 만에 최대폭으로 올랐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 시기가 늦춰질 수 있다는 시장의 기대 심리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많다.

2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0.43% 올랐다. 작년 9·13부동산 대책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오른 수치다. 직전 최대 상승률은 작년 8월 31일 주간에 기록한 0.47%였다. 일반 아파트값도 지난 주 0.05%에서 이번 주 0.07%로 올랐다.

재건축 아파트값이 오르면서 서울 아파트값도 덩달아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0.12%로 전주(0.07%)보다 상승폭을 확대했다.

자치구별로 보면 강남구(0.28%), 강동구(0.23%), 송파구(0.22%) 등 ‘강남4구’에 속한 지역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서대문·성동·은평·중구는 변동없는 0%를 기록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아파트값이 하락한 곳은 없다.

강남구에선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와 대치동 한보미도맨션1차 등 재건축 추진 단지가 일주일 새 7000만~1억5500만 원 상승했다.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는 조합원 지위 양도가 가능한 매물이 거래되면서 가격이 크게 올랐다.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와 역삼동 역삼e편한세상 등도 1000만~2500만 원 상승했다. 강동구 역시 재건축 단지인 둔촌동 둔촌주공1·4단지가 1000만~4000만 원 올랐다. 송파구에선 신천동 장미1·2차와 잠실동 주공5단지가 일주일 전보다 1500만~6000만 원 상승했다.

경기·인천 아파트값은 0.01% 올랐다. 전주와 변동률이 같았다. 지역별로는 △성남시(0.09%) △부천시(0.07%) △의왕시(0.07%) △광명시(0.06%) △과천시(0.05%) △안양시(0.04%) △포천시(0.04%) 등이 올랐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5% 올랐다. 전주(0.02%)보다 두 배 이상 오른 값이다. 자치구별로는 △양천구(0.27%) △강서구(0.16%) △성북구(0.11%) △관악구(0.11%) 순으로 올랐다. 반대로 하락한 지역은 △강동구(-0.16%) △노원구(-0.02%)로 각각 집계됐다.

양천구는 전세 물건이 부족한 단지 중심으로 전셋값이 올랐다. 신정동 목동신시가지13단지와 목동 한신청구(1단지), 목동신시가지1단지, 금호베스트빌 등이 1000만~6000만 원 상승했다. 강서구에선 화곡동 강서힐스테이트와 마곡동 마곡13단지힐스테이트마스터가 1000만~2500만 원 올랐다. 반면 연말까지 대규모 아파트가 입주하는 강동구는 이번 주에도 하락했다.

부동산114는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당초 다음 달로 예정됐던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 시점이 정부 부처 간 이견으로 불확실해지면서 가격 상승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주택 공급 감소 우려가 커지면서 준공 연한이 길지 않은 준신축 단지와 분양시장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며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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