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크라 의혹’에 ‘사면초가’

입력 2019-09-29 11:13 수정 2019-09-29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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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하원의원, 첫 탄핵 조사 지지 선언...민주당, 이르면 10월 말 탄핵 표결 추진

▲마이크 폼페이오(오른쪽) 미 국무장관이 25일(현지시간) 뉴욕 유엔총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듣고 있다. 뉴욕/AFP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오른쪽) 미 국무장관이 25일(현지시간) 뉴욕 유엔총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듣고 있다. 뉴욕/AFP연합뉴스
집권 공화당 하원의원이 처음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의혹’ 탄핵 조사를 지지하고 민주당은 탄핵 표결 추진에 더욱 속도를 내는 등 트럼프가 갈수록 궁지에 몰리고 있다.

28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네바다주 공화당 소속 마크 애머데이 하원의원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공식적인 탄핵 조사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에 대한 조사를 압박했을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의회가 내부고발자의 고발을 조사하는 절차에 착수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보는 게 합당하다”고 설명했다.

애머데이 의원의 탄핵 조사 지지는 ‘우크라이나 의혹’을 최초 폭로한 내부고발자의 고발장 공개로 촉발됐다는 분석이다. 전날 공개된 고발장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직을 이용해 내년 11월 미 대선에 우크라이나의 개입을 요청, 미국의 국가안보에 위험을 초래했으며, 이후 문제가 불거지자 백악관이 조직적으로 이를 은폐하려 했다고 적시돼 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탄핵 조사 개시 발표 이후 집권 공화당 소속 하원의원으로는 첫 대통령 탄핵 조사 지지 선언이다.

지금까지 비(非) 민주당 하원 의원 중에 트럼프 대통령 탄핵 조사에 찬성한 의원은 일찌감치 ‘트럼프 탄핵’을 주장하다 지난 7월 공화당을 탈당한 무소속 저스틴 어마시(미시간) 의원이 유일했다.

한편 야당인 민주당은 탄핵 조사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 상임위는 전날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에게 10월 4일까지 자료를 제출하라는 소환장을 보냈다.

그밖에 외교위원회와 정보위원회, 정부감독개혁위원회 등 상임위는 마리 요바노비치 전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대사, 커트 볼커 국무부 우크라이나협상 특별대표, 고든 선들랜드 유럽연합(EU) 주재 미국대사 등 국무부 소속 관료 5명에게 2주 내 관련 진술을 받는 일정도 잡았다.

특히 하원 외교위원회는 다음 주 볼커 특별대표의 증언을 청취할 예정이다. WSJ는 관계자 말을 인용해 ‘우크라이나 의혹’ 고발장에 등장하는 인물 가운데 한 명인 볼커 특별대표가 사임한 상태라고 전했다. 볼커 특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변호사인 루들프 줄리아니와 우크라이나 대통령 최측근의 회동을 주선했다.

민주당은 탄핵조사 청문회를 향후 몇주 이내에 진행하고 이르면 10월 말, 늦어도 11월까지는 탄핵 표결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라고 WSJ은 전했다.

탄핵소추안이 통과되려면 하원 의석 총 435석의 과반 찬성을 얻어야 한다. 현재 의석 분포는 민주당 235석, 공화당 198석, 무소속 1석, 공석 1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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