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인이 보유한 순 금융자산은 평균 3900만 원으로 주요국 가운데 20번째로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29일 독일 보험사인 알리안츠그룹이 발간한 ‘글로벌 자산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한국의 1인당 순 금융자산은 2만9719유로(약 3902만 원)로 조사 대상 53개국 중 20위를 차지했다.
순 금융자산은 현금, 은행예금, 보험·연금 수령액, 주식 등 전체 금융자산에서 부채를 뺀 금액을 가리킨다. 전 세계 1인당 순 금융자산은 2만3330유로로 집계됐다.
조사 대상국 중 1인당 순 금융자산이 가장 많은 나라는 미국으로 국민 1인당 평균 18만4411유로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1위였던 스위스는 17만3838유로를 기록하며 2위로 밀려났다.
싱가포르가 10만370유로로 3위에 올랐고 대만, 네덜란드, 일본이 그 뒤를 이었다. 중국은 1만395유로로 34위였다.
지난해 미·중 무역전쟁과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부채를 포함한 가계의 총 금융자산은 172조5000만 유로로 전년 동기 대비 0.1% 감소했다.
가계의 총 금융자산이 줄어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신흥국과 선진국 모두 총 금융자산이 각각 0.4%와 0.1% 감소했다. 부채를 뺀 순 금융자산은 신흥국이 5.7% 감소했고 선진국은 1.1% 줄었다.
보고서는 “선진국과 신흥국에서 동시에 금융자산이 감소한 것은 작년이 처음”이라며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에도 이런 일은 없었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