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우외환 속 중국 건국 70주년...시진핑, 사상 최대 군사 퍼레이드로 리더십 과시

입력 2019-09-30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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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위 17주차에 반중 정서로 더욱 과격화…중국에 대한 경계감 더욱 커질 듯

▲중국 베이징에서 25일(현지시간) 군인들이 10월 1일 국경절 열병식에 앞서 행진 연습을 하고 있다. 베이징/AP연합뉴스
▲중국 베이징에서 25일(현지시간) 군인들이 10월 1일 국경절 열병식에 앞서 행진 연습을 하고 있다. 베이징/AP연합뉴스
중국이 온갖 내우외환 속에 건국 70주년을 맞이한다. 중국 공산당은 사상 최대 군사 퍼레이드로 시진핑 국가주석의 리더십을 대내외에 과시할 계획이다.

이런 화려한 행사는 오히려 시진핑 지도부가 처해 있는 곤경을 반증하고 있다고 29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분석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전쟁, 홍콩에서 갈수록 격화하는 시위, 중국 경기둔화와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따른 식품가격 폭등, 무슬림 대량 구금에 대한 국제사회 비판 등 여러 난제에 직면한 가운데 공산당이 시 주석을 중심으로 구심력을 강화하려 한다고 꼬집었다.

중국 공산당은 이날 건국 70주년에 해당하는 10월 1일 국경절(건국기념일)에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기념식과 열병식을 거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열병식을 총괄하는 차이즈쥔 열병식영도소조 부주임은 기자회견에서 “세계 일류 군대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이번 열병식에서 처음 공개되는 최신 무기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열병식에는 1만5000명의 인민해방군과 160대에 달하는 전투기와 폭격기, 기타 항공기, 약 580대의 탱크와 기타 무기 등이 동원된다.

특히 군사전문가들은 핵탄두를 여러 기 탑재하고 미국 본토 어느 도시도 공격할 수 있는 차세대 다탄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DF)-41’ 공개 여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의 후시진 편집장은 이날 트위터에 “DF-41은 확실히 존재한다”며 “10월 1일 등장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열병식 이외에도 시민 등 10만 명 이상이 참가하는 퍼레이드와 불꽃놀이도 실시된다.

사상 최대 국경절 행사를 위해 중국 지도부는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당 지도부는 톈안먼 광장에서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무려 30만 명 이상을 동원해 실전을 방불케하는 국경절 기념식 리허설을 진행했다. 퍼레이드가 진행될 예정인 고속도로를 전차가 줄지어 달렸으며 시트로 덮인 드론 등 첨단 무기를 실은 차량도 목격됐다.

아울러 베이징은 계엄령을 방불케 할 정도로 삼엄한 경비태세가 내려졌다. 안면인식 기술을 동원해 곳곳에서 검문검색이 엄격하게 진행되고 있다. 베이징 도심 아파트 주민에게는 집을 비우라는 지시가 내려졌으며 국경절 전후로 도시가스 공급도 중단된다.

▲대만 타이베이에서 29일(현지시간)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가두행진이 벌어진 가운데 시위대가 ‘No China’라고 적힌 푯말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타이베이/EPA연합뉴스
▲대만 타이베이에서 29일(현지시간)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가두행진이 벌어진 가운데 시위대가 ‘No China’라고 적힌 푯말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타이베이/EPA연합뉴스
그러나 이런 역대 최대 규모 국경절 행사가 오히려 중국에 대한 경계심을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6월부터 시작된 홍콩 시위는 지난 주말 17주째 이어졌는데 국경절을 앞두고 가장 격렬한 양상을 보였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시위대가 시진핑 사진을 밟거나 오성홍기를 불태우는가 하면 화염병과 돌을 던졌다.

대만 타이베이에서는 이날 홍콩과읜 연대를 나타내기 위한 가두행진이 벌어졌으며 집권 민진당 간부들도 참석했다.

통일을 지향하는 중국의 압력이 강해지는 가운데 대만, 홍콩에서 이에 대한 격렬한 반발이 일어나면서 중국 지도부가 추구해온 일국양제를 시험하고 있다. 내년 1월 대만 차기 총통선거를 앞두고 여론조사에서 독립을 지향하는 차이잉원 현 총통이 대중 융화 노선인 국민당의 한궈위 후보에게 앞서 있다.

미국은 중국의 부상을 경계하면서 무역전쟁에서 쉽게 양보하지 않을 태세다. 전문가들은 내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아니라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대중 강경노선이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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