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큰손’ 20~30대 ‘영리치’…고급 부동산 “없어서 못 판다”

입력 2019-09-30 16:57 수정 2019-09-30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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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더힐’ 최고가 경신에 거래량도 톱···고급 오피스텔도 완판 행진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들어선 ‘한남더힐’ 단지 전경.(사진 제공=연합뉴스)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들어선 ‘한남더힐’ 단지 전경.(사진 제공=연합뉴스)

저금리 기조와 정부의 잇단 부동산 규제로 불확실성이 커진 부동산 시장에서 고급 아파트·오피스텔·레지던스 등 고급 부동산 상품이 유례없는 인기를 끌고 있다. 연예인과 벤처사업가 등 20~30대 ‘영 리치’(Young Rich)가 부동산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르면서 이들을 중심으로 고급 부동산이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조회에 따르면 최고급 아파트로 불리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 더힐’이 대한민국 최고 거래가를 써내려 가고 있다. 이 단지 전용면적 244㎡는 올해 1월 84억 원에 팔리며 최고 거래가를 기록했다. 작년에도 같은 면적이 81억 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는데, 올해 다시 그 기록을 깬 것이다.

거래도 꾸준하다. 이 단지는 지난 8월 말 기준 총 71건이 매매 거래됐다. 이는 1000가구를 넘지 않는 서울 아파트 중 가장 많은 거래가 이뤄진 것이다.

분양시장에서도 고급 부동산은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서 선보인 ‘더라움 펜트하우스’는 10억 원이 넘는 고급 오피스텔로 분양 3개월 만에 모두 팔렸다. 올해 6월 마포구 일대에서 공급된 고급 오피스텔 ‘마포 리버뷰 나루하우스’ 역시 분양 2개월 만에 완판됐다.

업계에서는 고급 부동산 인기 원인으로 젊은 부자들의 증가를 꼽고 있다. 금전적 여유가 있는 젊은 부자들이 부동산 시장으로 눈을 돌리면서 높은 사회적 지위를 나타내는 동시에 편리한 주거생활을 누릴 수 있는 고급 부동산을 택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실제 최근 젊은 부자들의 고급 부동산 매입 사례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지난 1월 발표된 국세청 통계연보에 따르면 2017년 종합부동산세(이하 종부세)를 낸 39세 이하의 납세자 수는 2만3356명이다. 이는 전년 대비 27.9%가 증가한 것으로, 같은 기간 전체 종부세 납부 인원 증가율(18.4%)을 웃도는 수치다.

이러한 가운데 올해 하반기에도 분양시장에 영 리치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고급 부동산이 속속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KCC건설은 내달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에서 레지던스 ‘오시리아 스위첸 마티에’를 분양한다. 오시리아 관광단지에 들어서는 유일한 주거 가능 상품으로 지하 2층~지상 26층, 총 5개동, 총 800실(전용면적 74㎡·82㎡ ) 규모다. 이 단지는 한화호텔&리조트 및 한화에스테이트와 전략적 업무 제휴를 맺고 최고급 주거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서도 내달 고급 주거상품인 ‘르피에드’가 공급된다. 국내 최초의 피에드아테르 주거 상품으로 총 262실 규모다. 각종 컨시어지 서비스와 더불어 품격 있는 어메니티 시설을 갖춘 프리미엄 오피스텔로 조성될 예정이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는 유림개발이 다음 달 ‘펜트힐 논현’을 분양한다. 럭셔리 펜트하우스를 콘셉트로 도시형 생활주택 131가구와 오피스텔 27실 규모로 조성된다. 단지 내 룸클리닝과 세탁대행, 발레파킹 등 호텔식 컨시어지 서비스가 제공된다. 클럽하우스·피트니스와수영장 등 하이엔드 커뮤니티 시설도 들어설 예정이다.

분양대행업계 관계자는 “최근 고급 부동산을 찾는 수요자들 중 젊은 세대가 많다”며 “고급 부동산은 다른 사치품과 달리 시간이 흘러도 가치가 지속되거나 오히려 더 높아지는 경향이 있어 한동안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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