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차관 "9월 마이너스 물가 일시적, 디플레이션 상황은 아냐"

입력 2019-10-01 08:34 수정 2019-10-01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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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부터는 0% 중후반 수준 예상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 금융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제공=기획재정부)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 금융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제공=기획재정부)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1일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보인 것은 작년 물가가 8월에 1.4%에서 9월에 2.1%로 높게 상승했었던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하면서 일시적으로 나타난 측면이 강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물가수준이 장기간에 걸쳐 지속적으로 광범위하게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상황은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고 강조했다.

김용범 차관은 이날 은행회관에서 한국은행 부총재,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국제금융센터 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거시경제 금융회의를 열고 최근 물가 동향 등 경제ㆍ금융시장 여건과 대내외 리스크를 점검하고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김 차관은 "최근 물가상승률은 작년 높았던 기저효과로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하는 전년동월대비로는 하락세이나 직전 월과 비교하는 전월비로는 8월 0.2%, 9월 0.4%로 상승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농산물 가격과 국제유가 하락으로 물가상승률 하락에 기여하는 효과가 8월에는 -0.77%포인트(P), 9월에는 -1.01%P로 확대됐으며 농산물과 석유류가격이 예년(과거 4년 평균)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면 9월 물가상승률은 1% 수준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강조했다.

그밖에 정책적 요인으로 건강보험 적용 확대, 하반기 시행된 무상교육(고3) 등복지정책 확대로 가계의 부담을 감소시켜 물가상승률을 추가적으로 약 -0.26%P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김 차관은 "디플레이션은 일반적으로 물가하락에 따른 소비지연과 함께 나타나지만 소매판매 지수는 꾸준한 증가세를 지속하면서 특히, 8월에는 3.9%로 크게 증가한 바 있으며 소비자심리지수도 9월 96.9로 전월대비 4.4P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역사적으로 디플레이션을 경험한 미국 대공황(1930년대)과 일본(1990년대)의 과거사례를 보면, 물가수준의 하락이 3~7년 장기간 지속됐다"며 "우리의 경우에는 공급측 충격에 의한 2~3개월 단기간에 걸친 물가하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분간은 작년 9월 2.1%, 10월 2.0%, 11월 2.0% 등 높았던 물가의 기저효과와 낮은 농산물 가격 등 공급측 영향이 지속되면서 물가상승률이 0% 내외에 머물 것으로 보이며 기저효과가 완화되는 연말부터는 0% 중후반 수준이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그는 "최근 글로벌화, 기술발전, 유통혁신(아마존효과) 등으로 전세계적으로 물가상승률이 둔화되는 현상이 구조적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유가 급락에 따른 공급측 충격 등으로 2~3분기 단기간 물가가 하락하는 현상도 90년대 이후 주요국(41개국)에서 356회 발생하는 등 국제적으로도 일시적 물가하락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했다.

김 차관은 "이러한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볼 때, 최근 몇 달간의 물가 흐름이 디플레이션의 징후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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